조현준(남, 37) 계명대 언론영상학전공 교수가 감독한 단편영화 '시계'가 제71회 칸 영화제에 초청돼 5월 16일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칸 영화제 측은 시사성이 강한 좋은 영화로 비경쟁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고 했다.
조 교수는 이미 북한에 체류하며 몰래카메라로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 낸 '삐라'와 탈북자 이야기를 다룬 '황색바람'으로 다큐영화와 독립단편영화계에 알려졌다.
이번에 제작한 '시계'는 23분짜리 단편영화로 군대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계는 조 교수가 '삐라'를 촬영할 당시 사용했던 몰래카메라이기도 하다.
단편영화 '시계'의 줄거리는 주인공인 이병 진현호가 군대 선임들에게 학대를 당한 뒤 선임들로부터 학대의 수위를 감면 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더욱 심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일반 사회에서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 역시 이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등장한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주인공은 본인의 여자 후배와 윤락업소에서 성관계하는 모습을 시계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을 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출연배우로는 드라마 '미생'에서 고 과장 역할을 맡았던 류태호와 독립영화 배우들로 조현준 교수도 까메오로 잠깐 등장한다.
조현준 교수는 "제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계급사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추행 사건에 대하여 피해자들이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제작하고 나서 미투 운동이 시작되면서 제가 영화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가 현실이 되니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