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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많은 제주서 열기구? 어떻게 허가 났는지 이해 안가"



사회 일반

    "바람많은 제주서 열기구? 어떻게 허가 났는지 이해 안가"

    - 2017년 4월 제주 열기구 사업 승인
    - 바람많은 제주 "예견된 사고였다"
    - 전문가 "항공청에 반려요구했지만 무시"
    - 춘천 등 산지많은 지역 재점검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열기구 전문가 (익명)


    어제 제주에서 발생한 관광용 열기구 추락사고. 하늘 높이 날던 열기구가 갑작스럽게 돌풍을 만나서 추락한 건데요. 13명이 탑승을 했었고 조종사는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머지 탑승객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상태. 사실 저는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거 뭔가 허술한 열기구였거나 날씨가 안 좋았거나 아니면 조종사가 미숙한 사람이었던 게 아니었나. 이런 의심들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조종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베테랑이었고요. 출발 당시에 날씨도 좋았고 열기구도 모든 국가의 안전 검사를 통과한 거였답니다. 그럼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건가. 저희 취재 결과 전문가들은 뜻밖의 말을 합니다. 제주라는 곳 자체가 문제였다. 하나같이 지적을 하는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전문가 한 분을 익명으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익명>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어제 사고. 그러니까 하늘 높이 올라갔던 열기구가 어떻게 갑자기 추락을 한 거래요?

    ◆ 익명> 먼저 이번 사고로 인해 숨진 조종사의 명복을 빌며 부상 당한 탑승자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이번 사고는 제주도에서 있을 수 있는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갑작스런 기상 악화에 해당됩니다. 갑자기 기상 악화로 센 바람이 들어온 겁니다. 그럴 때 조종사는 지상으로 착륙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착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서귀포시 물영아리 북쪽 열기구 추락사고 현장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 김현정> 그런데 승객들은 다 가벼운 찰과상, 타박상인데 조종사는 돌아가셨어요. 왜 조종사만 그렇게 큰 사고를 당한 거죠?

    ◆ 익명> 조종사는 비행과 사고시 최선의 조치를 다했다고 판단은 됩니다. 하지만 더 나은 조치를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돌풍의 영향일 수 있지만 1차 하강 때 지상 출동이 너무 강해서 탑승객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된 겁니다.

    ◇ 김현정> 탑승객은 그러니까 튕겨나간 거고 조종사는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거고.

    ◆ 익명> 이제 탑승객이 가능한 한 탑승 바스켓 안에 있어야 되고 그렇게 유도해야 합니다. 왜 그러냐면 사람이 빠져나가게 되면 무게가 줄어서 이번처럼 다시 상승하거나 끌려서 열기구를 조종하기가 어렵게 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러니까 일단은 우리나라 최고의 베테랑이었던 건 맞죠, 그 조종사 분이?

    ◆ 익명> 최고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요. 어쨌든 베테랑은 맞습니다.

    ◇ 김현정> 베테랑. 운전 미숙은 적어도 아니라는 소리예요. 운전이 미숙해서 사고가 난 건 아니었던 거잖아요.

    ◆ 익명>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최선의 조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기상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출발할 때 날씨는 좋았다면서요.

    ◆ 익명> 그것은 또 그 당시에 볼 수 있는 기상만 가지고는 최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출발할 때는 좋았지만 결국은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 돌풍을 만나고 기상이 이상해졌다는 건데 그러면서 나오는 얘기가, 우리 지금 인터뷰하고 계신 전문가분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제주라는 곳 자체가 열기구를 띄우기에 맞지 않는 곳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 익명>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된 겁니다. 제주도의 기상 특성상 열기구 관광 비행은 부적합하다고 열기구 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었고 사업 승인 의견 수렴 기간에 여러 경로를 통해서 항공청에 전달을 했고요.

    ◇ 김현정>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아서 항공청에도 전달을 하셨어요?

    ◆ 익명> 네.

    ◇ 김현정> 일단 제주 기상이 어떤 점에서 우려를 하신 거예요?

    ◆ 익명> 첫째는 제주도 기상이 수시로 바뀌고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물이 없어서 내륙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고려했어야 했습니다.

    ◇ 김현정> 섬인 데다가 바람을 막아주는 어떤 빌딩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바람 막아주는 지형이 아니다?

    ◆ 익명> 그렇죠. 산이라든지 이런 게 없었으니까.

    ◇ 김현정> 게다가 기상이 수시로 변하는 곳이다?

    ◆ 익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그러고 보니까 제주도가 유명한 게 바람으로 유명하잖아요. 제주 바담. 이런 거 유명하잖아요. 지금 사업 승인 받는 중간에 전문가들이 계속 항공청에다가 의견 내셨다고 했잖아요. 그때 항공청에다가 문제 제기를 했을 때 항공청의 답은 뭐였습니까?

    ◆ 익명> 1차로 반려를 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그런데 사업적 요구가 강했었고 그다음에 외부에 어떤 승인을 해 주라는 그런 압력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고요?

    ◆ 익명> 네.

    ◇ 김현정> 어떤 압력이요?

    ◆ 익명> 그게 제주도 자체 내에서의 어떤 관광 활성화라든지 이런 걸로 인해서 좀 반려를 재고해 달라는 내용이 있었던 모양이더라고요.

    ◇ 김현정> 제주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이거 허가해 줘야 되지 않겠느냐는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게 그 업계에서 소문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 익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건 더 취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소문이 있었다.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제주도는 열기구에 마땅한 곳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했다는 얘기예요.

    ◆ 익명> 우리나라 최초의 사망 사고와 유일한 열기구 사고가 실은 제주도에서 19년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도 그런 사고로 인해서 제주도는 상당히 기피 지역에 해당됩니다.

    ◇ 김현정> 그랬는데 이번에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승인되고 이런 사고가 발생한 건 어쩌면 예견된 거였다 이런 말씀시군요.

    ◆ 익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혹시 열기구라는 것 자체가 위험한 건 아니에요?

    ◆ 익명> 열기구 자체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익명> 우리가 지상에서는 자동차보다도 우리가 항공기가 사고율이나 이런 것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그러거든요. 그 항공기 중에서도 열기구가 가장 안전하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호주나 이런 데 여행 가시는 분들이 열기구 많이 타시잖아요. 커다란 풍선에 바스켓 달아서. 그런 것들은 거의 사고가 안 날 정도로 안전하다는 말씀이세요.

    ◆ 익명> 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안전하게 하려면 넓은 평야가 확보돼야 되고 기상이 안정적인 곳이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관광지 중에 어디서 열기구 투어를 하고 있나 조사를 해 보니까 경기 이천, 전북 김제, 춘천. 이런 곳에서 열기구 타고 있더라고요.

    ◆ 익명>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전문가들이 보시기에 혹시 이곳은 재점검이 필요하다, 이번 제주처럼 우려된다 하는 곳이 있습니까?

    ◆ 익명> 여기 지금 강원도 춘천이 약간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이 둘레 산지가 많고 비행거리가 짧고 그래서 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우리 인터뷰 하시는 전문가분 혼자의 의견입니까? 아니면 다른 전문가들도 동의하시는 부분이에요?

    ◆ 익명> 다른 분들도 동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춘천에 대해서는 좀 위험하다. 알겠습니다. 산지가 많고 비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지금 이런 사고가 났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단속을 단단히 해야 할 텐데 어떤 대안들, 대책들이 있어야 된다고 보세요?

    ◆ 익명> 어쨌든 안전성이 보장된 지역에서 비행 허가를 내줘야 하고요. 또한 평야지대도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군사보호지역이 너무 많아서 비행을 하기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화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과도한 비행 금지구역을 좀 해제를 해야 하고요. 그리고 어떤 안정성을 더욱더 강화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대중화를 위해서 해제, 군사지역 해제하자 이건 조금 동의하기 어려우신 분들도 계실 텐데. 대중화보다 오히려 안전성 확보. 이쪽에 더 초점을 둬야 그다음에 대중성도 확보가 되지 않겠는가 저는 그런 생각 들고. 여러분, 이 조종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 그분이 이 업체의 대표기도 하십니다. 우리나라의 베테랑 조종사 맞으시고 또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있다가 목숨을 잃은 부분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거 제가 말씀을 드립니다. 하여튼 지금 전문가의 말씀을 토대로 해서 다른 곳은 지금 어떤지 다시 한 번 점검 필요하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익명>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열기구 전문가 한 분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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