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심의위원회가 면피용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과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 측이 13일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회의에 앞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대검찰청을 찾은 서 검사 측 조순열 변호사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심의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지만, 수사가 70일 이상 지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입장을 어떻게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수사심의위원회 회의에) 임한 후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검찰청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안 전 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 여부를 심의한다.
회의에는 피해자인 서 검사 측 대리인과 안 전 검사장 측 변호인이 출석해 의견을 밝힌다.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고 공정 심의의 필요도가 높은 만큼 피해자인 서 검사 측 대리인과 안 전 검사장 측 변호인의 의견을 듣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심의 결과에 따라 안 전 검사장의 기소 여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