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동맹국인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합동 공습에 반발했다. 중국 역시 공습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기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은 안보리의 승인 없이 유엔 헌장, 일반규범과 원칙, 국제법을 모두 어기고, 대 테러전 최전선에 있는 주권국가에 침략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대테러전을 돕고 있는 합법 정부 시리아를 겨냥한 서방의 공격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같은 날 방송 연설을 통해 "시리아 공습은 범죄"라며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 프랑스 대통령은 범죄자들"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날을 세우고 있는 중국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이번 공습에 대해 "국제법의 원칙과 기본준칙에 위배된다"며 "또 앞으로 시리아 문제 해결에 새로운 복잡한 요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경고를 하기 위한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라며 이번 공습을 지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성명을 통해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다한 것을 지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