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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또 함께 울었다…'노란리본' 추모물결



사회 일반

    세월호 4주기, 또 함께 울었다…'노란리본' 추모물결

    더 커진 진상규명 요구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모집회(사진=오수정 수습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 1주기 땐 광장을 막아선 경찰과 대치하다 억울해서 울었고 2주기 땐 폭우를 맞으며 하늘과 함께 울었다.

    3주기에는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를 바라보며 울었고 이제 어느덧 4주기. 이번 만큼은 울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떨려오는 입술을 참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 잊지 않겠다던 다짐, 다시 광장으로

    세월호참사 4주기를 앞둔 주말인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416연대와 가족협의회·서울시가 주최한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매년 개최됐던 추모집회나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노란 외투를 입고 대열 앞쪽 맨바닥에 앉아 무대를 지켜봤다.

    서로의 손을 붙잡고 격려하던 이들은 사고 당시 상황을 재연한 공연을 지켜보던 중 끝내 고개를 떨궜다. "구조대가 오고 있어 괜찮다"던 한 학생이 "아직 살고 싶은데, 엄마 사랑해"라고 외치자 밀려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촛불을 들고 지켜보던 시민들도 울었다. 잊지 않겠다던 4년 전 다짐은 이날 시민 1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천명)의 발걸음을 광장으로 이끌었다.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권오혁(47)씨는 "아이들이 희생된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가 되다 보니 남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참사 이후부터 잊지 않고 매번 추모집회에 왔다는 배응석(47)씨는 "올 때마다 눈물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세월호 사고 4주기를 앞둔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더 커진 진상규명 요구

    유가족과 집회 참가자들은 아직 침몰원인 등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故전찬호 군 아버지 전명선씨는 "지난 정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들이 오로지 한명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던 것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수사해 제2의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탑승객 가운데 마지막으로 탈출했던 생존자 김성묵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한때 혼자 살아보겠다며 희생자들을 외면하고 그렇게 살아왔다"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진실을 향한 더딘 걸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 장완익 위원장은 "4주기를 이틀 앞둔 오늘까지 우리가 진상규명을 위해 하려 했던 대부분의 일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며 "특조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참가자들은 1기 특조위에서 조사 방해 의혹을 받았지만 자유한국당 추천 몫으로 2기 특조위에 이름을 올린 황전원 위원을 지목해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사고 4주기를 앞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약 4160여 명이 참가하는 노란리본 플래시몹이 진행되고 있다. 박종민기자

     

    본집회에 앞서 참가자 4160명이 노란색 옷을 입고 광장 한쪽에 모여 희생자 추모를 의미하는 '인간 노란리본'을 만드는 플래시몹 행사도 열렸다. 일부는 희생자 300명의 사진과 가족들이 쓴 시를 보며 눈물을 흘렸으며 청소년들은 행진, 대학생들은 별도의 집회를 열어 추모 열기를 더했다.

    광장 주변에는 태극기를 든 친박단체 회원 200여명이 맞불집회를 열고 행진해 경찰관 300명이 동원됐지만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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