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에 대해 "임무 완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105발의 미사일을 쏟아부은 공격에 사상자도 화학물질 누출사고도 없는 점에는 오히려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합동 정밀타격 직후, 러시아 국방부는 초기 정보에 따르면 군인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공습을 받은 시리아의 모 연구소 소속 엔지니어는 이날 시설물을 외신에 공개하면서 화학무기 누출이나 오염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학무기 연구시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시리아 정밀 타격의 목표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바르자 연구개발 센터, 홈즈 지역 서쪽에 위치한 힘 신샤르 화학무기 시설, 힘 신샤르 화학무기 벙커 등 3곳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속 전투기와 함정은 66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105발의 미사일을 3곳의 시설에 쏟아 부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민간인 피해와 함께 시설에서의 화학무기 누출을 최소화하도록 작전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자나 누출 사고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외려 작전의 성공 여부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시설들은 염소와 사린 가스 복합물을 개발, 생산하는 곳으로 파악됐다.
또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에서 전투기 피해도 없었고 105발의 미사일이 모두 시설에 명중했다고 밝힌 반면, 시리아와 러시아 군 당국은 러시아제 방공시스템으로 70%의 미사일을 차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아울러 미·영·프 합동 정밀 타격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추가로 더 사용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모든 화학무기를 제거한 것이 아니어서 반군과 전쟁 중인 시리아 정부군이 불법적으로 화학무기를 추가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공습 이후에도 러시아 의회 대표단을 만나 면담한 자리에서 기분 좋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영·프 합동 타격에 반발해 러시아가 즉각 대응에 나서지 않은 점은 그나마 다행인 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는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추가 제재는 아사드 정권 및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장비를 거래하는 업체들을 직접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