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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고, 단정적이고, 악의적인 드루킹 보도들"

정치 일반

    "성급하고, 단정적이고, 악의적인 드루킹 보도들"

    "드루킹 사건 보도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 언론, 왜 '불법 여론조작의 기준' 세우지 않나
    - 수사 진행 중인 상황인데…매우 성급하고 단정적인 보도 많아
    -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정당 입장 앵무새처럼 전하지 않아
    - 언론이 스스로 판단하고 검증하는 역할 수행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4월 20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한 주간 우리의 언론보도 동향을 살펴보는 미디어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아무래도 이번 주는 이른바 드루킹 사건 관련된 보도, 이걸 좀 짚어봐야 되겠죠.

    ◆ 김언경> 네. 그야말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데요. 이것과 관련해서 저희가 모니터를 하기는 해야 되는데 너무 보도가 많습니다.

    ◇ 정관용> 너무 많죠.

    ◆ 김언경> 그래서 다른 사안처럼 저희가 이렇게 만만하게 지적을 하기가 굉장히 힘들었고요. 그리고 상황이 계속 하루에도 여러 번 계속 뭔가 속보가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 정관용>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저희가 모니터하는 데 있어서 방점을 찍는 것은 드루킹 보도의 문제를 하나하나 짚고 그것에 대해서 반박을 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던 시점에서 그 보도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전했느냐 아니면 과장을 했느냐 또는 오보였느냐 등에 대해서 짚어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 김언경> 일단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TV조선 종편 허가 취소 청원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것에 드루킹 관련 보도로 인해서 분노한 사람들이 16만 명 이상이나 서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TV조선은 자사 시사토크쇼에서 국민청원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으로 말을 하면서 이것은 언론탄압의 일환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다면 이 논란 속에서 왜 TV조선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분노를 하고 있는가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TV조선과 조선일보 보도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TV조선, 조선일보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국민청원에 16만 명 이상이나 한꺼번에 서명을 한 겁니까?

    ◆ 김언경> 일단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라는 4월 16일 방송에서 국민청원을 전하면서 이것은 언론탄압이라고 비판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모습부터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무 근거도 없이 비판한 것도 아니고 상당한 신빙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지고 권력을 이렇게 비판한 것이다, 이게 참언론의 모습이다라고 서정욱 변호사가 말했고요.

    또 고성국 TV조선 논설위원은 정말 언론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태가 TV조선만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다른 언론이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가 정말 언론인가 아닌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다른 언론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비겁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굉장히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국민청원제도 자체를 비판하고 자신들을 편들어달라고 요구한 것인데요.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TV조선을 옹호하는 청원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까 다른 언론은 TV조선 본받아야 한다는 청원도 있었고요. JTBC 종편 취소 청원. TV조선 찬성 청원도 있었어요. ‘TV조선 살려주세요. 진정한 언론 TV조선을 지상파로 승격 시켜주세요’라는 청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각 청원에 동의하는 국민은 10명 내외에 불과했습니다.

    문재인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고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댓글 조작을 규탄하는 손팻말들이 붙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10명?

    ◆ 김언경> 그런데 현재 제가 오기 전에 확인했을 때. 그런데 TV조선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원망하면서 자신들 편을 들지 않는 언론을 이렇게 과민하게 비난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서명을 했던 국민들을 언론탄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TV조선 보도를 먼저 살펴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고요.

    ◇ 정관용> 좀 살펴보죠.

    ◆ 김언경> 일단은 14일 그러니까 드루킹 기소 다음 날인 14일에 조선일보는 1면 보도를 포함해서 7건으로 이 사안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1면은 ‘댓글조작 민주당원. 여 핵심과 비밀문자’였습니다. 4면 보도는 ‘민주당 핵심 댓글공작 개입 정황, 여권서도 사실이면 문 정부 타격’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제목부터 민주당의 댓글공작 개입 정황을 명시했고요. 보도내용에서도 그간 여권에서 보수 세력의 댓글공작 의혹을 제기했는데 드루킹이 보수세력이 한 것처럼 보이게 댓글을 조작했고. 그 과정에서 여당 핵심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라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후에 14일 TV조선 저녁 종합뉴스는 단독보도라면서 제목이 ‘김경수 의원과 문자 수백 건 주고받아’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경찰은 댓글공작팀의 주범과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은 여권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의원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정관용> 김경수 의원 이름이 처음 보도된 게 이거죠.

    ◆ 김언경> 그런데 이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이렇게 강조를 했고요. 그다음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김 씨가 김 의원과 연락할 때 문자든 전화든 텔레그램만을 이용했다면 보안에 극도로 신경 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라는 내용을 기자가 전했습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여권 핵심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주범과 비밀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등 매우 단정적인 표현으로 김경수 의원의 불법댓글조작 개입을 강하게 암시하는 보도를 이날 했던 것이죠, 14일날.

    ◇ 정관용> 제목부터 비밀문자, 이렇게 딱 되어 있으니까.

    ◆ 김언경> 보도제목에서부터 ‘비밀문자 수백 건’이라고 했고요. 심지어 따옴표 처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엄청난 의혹을 제기한 셈인데요. 선거 시기에 이런 정도의 내용을 단정적으로 언급할 때는 그 근거와 개연성이 높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당사자의 반론도 담았어야 합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와 TV조선은 14일 보도에서 이런 수준의 카더라성 폭탄을 던지면서 김경수 의원 측의 반론을 담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반론이 없었다?

    ◆ 김언경> 당연히 김경수 의원은 보도 후에 사실무근. 드루킹의 일방적인 문자였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정관용> 첫 번째 기자회견이었죠.

    ◆ 김언경> 그러자 TV조선은 다음 날인 15일에 제목이 “두 사람 기사제목 등 주고받아”라고 이번에는 따옴표였습니다. 이런 제목의 보도에서 두 사람 간의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대선을 전후해 특정 기사 제목과 기사의 온라인 주소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보도를 했고요.

    김 씨가 누군가와 협의해 댓글에 대한 호감, 비호감 조작 등을 한 것이다라는 사정당국 관계자의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이번에는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주범과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댓글조작을 논의한 것처럼 보도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김 의원이 10개 이상의 기사의 URL을 드루킹에게 보냈다고 해서.

    ◇ 정관용> 지금 거기까지는 확인이 된 거죠.

    ◆ 김언경> 그 사실이 불법 여론조작 개입 또는 지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불법 여론조작 개입이 증명되기 위해서는 김 의원의 불법지시 정황이나 금전 등의 지원 정황이 있어야 합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은 문자나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불법 여론조작 개입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예단한 셈입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 매우 성급하고 단정적으로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 정관용> 다른 언론들은 좀 다릅니까?

    ◆ 김언경>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거의 비슷한 논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가장 먼저 보도했다는 차이죠. 김경수 의원이나 민주당의 드루킹 댓글조작 개입을 제기하지만 현재 김경수 의원과 댓글조작 개입을 분명하게 입증하는 사실과 개연성은 없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지금 수사 중인 상태죠.

    ◆ 김언경> 대부분의 보도는 그저 어떠냐면 김경수, 민주당, 드루킹 간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친분이 굉장히 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례가 나오는데요. 예를 들면 김경수 의원이 경공모에 안희정 전 지사를 소개했다, 또는 오사카 총영사 인사를 청탁했다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강연자로 추천했다는 것을 친밀한 관계자 불법지시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또 인사 청탁도 마찬가지죠. 성사되지 않았고요. 드루킹이 김 의원을 협박했다는 점에서 개연성도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억지성 보도가 있는데요. 문화일보가 18일 단독으로 냈던 ‘민주, 대선 직후 합의에 없던 일반인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라는 제목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 정관용> 이것도 주목됐었죠.

    ◆ 김언경> 이 보도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9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의 고발 건을 취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민주당이 드루킹을 콕 짚어서 취하되도록 해 줬다고 보도하자 조선일보가 여론전에 합세한 그런 상황인데요. 이 또한 개연성이 매우 부족한 보도였습니다.

    보도에 드러난 사실만 보자면 드루킹이 포함된 14명의 문팬의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한 쪽은 국민의당이었습니다. 오히려 민주당은 제출 받은 고발현황에 문팬 14명이라고만 적시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름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14명에 드루킹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고요. 단지 국민의당에 의해서 고발된 우리 측, 그러니까 민주당 측 지지자가 14명이 있구나라고 인식하고 고발 취하에 동의한 것이라는 그런 입장을 민주당이 지금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화일보와 조선일보가 공개한 국민의당의 고발리스트를 보면 성명불상자 14명. 그러니까 이름이 없는 사람 14명, ‘문팬위원회 소속’이라고만 기재되어 있습니다. 드루킹 등 아이디를 찾아볼 수 없어요.

    ◇ 정관용> 아이디도 이름도 없었다.

    ◆ 김언경> 네. 드루킹이 포함됐다는 것은 이후에 국민의당이 밝힌 겁니다.

    ◇ 정관용> 밝혀낸 거죠.

    ◆ 김언경> 이렇게 되면 문화, 조선의 시각 자체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자기당 지지자 14명 누리꾼들의 고발취하에 동의했을 뿐이지 그 네티즌 계정이 무엇인지 거기에 드루킹이 있는지 아예 몰랐다는 민주당의 입장이 사실이라면 드루킹이 포함된 누리꾼의 고발을 콕 짚어 취하해 준 주체도 오히려 국민의당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안을 보면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바른미래당이나 민주당 입장을 앵무새처럼 그냥 전하기보다는 상식적으로 이 내용에 의문을 갖고 취재하고 언론 스스로 판단해서 이건 좀 무리한 지적 아닌가라는 평론도 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양쪽 당 목소리만 그냥 바로 바로 전달했다?

    ◆ 김언경> 그렇죠. 그냥 완전히 한마디로 바른미래당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고요. MBC나 다른 언론사들도 민주당의 반론을 실기는 했지만 그냥 앵무새처럼 전하는 데 그쳤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오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갖고 '드루킹 사건'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아무튼 지금 수사 중이고 이게 수사의 핵심은 지난 경선이나 대선 과정에 민주당과 이들의 조직적, 금전적 연계관계가 있었냐, 없었냐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거의 있었다는 가정법 하에 공세가 나오고 있는 거고 언론의 보도는 그런 거죠?

    ◆ 김언경> 대부분이 개연성이 부족한 것을 개연성이 있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약간 비약하는 그런 보도들이 대부분이죠. 예를 들면 조선일보에서 사설에 대통령 부인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드루킹게이트라는 제목의 19일자 사설이 있었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지난해 대선 당시 경호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음 일정 장소로 가자고 재촉했지만 김 여사는 경인선에 가야 한다는 말을 다섯 차례 했다면서 김정숙 여사가 반드시 가야 한다고 느낄 만큼 드루킹을 의식하고 있었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경수 의원을 ‘드루킹이 댓글 작업 결과를 보고해 온 김경수 의원’이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의 보도는 종편은 물론 다른 방송사들도 거의 다 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유세현장을 찾아온 많은 지지자 중 일부를 찾아가는 것이 김정숙 여사와 드루킹의 깊은 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대선후보의 가족이 열렬한 지지자가 누구인지 아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5번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둘 간의 깊은 관계를 강조했다 이렇게 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누리꾼들이 해당 영상의 원본을 찾아서 이날 김정숙 여사가 다른 지지자 무리들도 일일이 찾아가 인사했다고 반박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담지 않고 단순히 5번 말했다는 것만 강조하면서 인연이 깊을 수 있다, 뭔가 연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을 보도한 거죠.

    ◇ 정관용> 아무튼 메시지 주고받은 것, 인사 청탁 한 것, 같이 사진 찍은 것, 누구 강연 소개한 것. 대선 경선현장에서 찾아간 것. 아무튼 가깝다, 가깝다 추정되는 것만 여기저기서 막 찾아내고 있는데. 중요한 건 그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는 거고 불법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는데 마치 불법이 있었던 것처럼 몰아가기 위한 식의 보도다 이 말씀이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럼 드루킹 보도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걸 정리해 보죠.

    ◆ 김언경> 일단은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불법 댓글조작 개입 여부잖아요, 민주당의. 그거 말고 불법 여론조작의 기준을 언론에서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불법 여론조작이라는 것은 국가기관이나 공무원의 조직적, 정치적 댓글활동이었거나 정당이나 민간인이 금전 등의 지원, 직접적인 불법 활동을 지시를 해서 조직적으로 댓글부대를 동원한 경우를 우리가 말합니다.

    ◇ 정관용> 알고 있죠.

    ◆ 김언경> 그게 아니고 이건 당원이나 일반 시민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개인적인 여론 홍보활동. 다시 말해서 매크로를 동원하지 않은 기사 공유하기, 댓글 달아달라고 요청하기 이런 것들은 정치적인 의사표현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봅니다.

    ◇ 정관용> 지금 여기 두 주장이 맞서는 거죠.

    ◆ 김언경> 그런데 이제 대다수가 이 기준을 구분하지 않은 채 언론들이 모두 누군가에게 댓글을 달자고 요청한 활동을 불법으로 묘사하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포털의 문제점 이것이 본질적인 내용인데. 이것을 좀 주요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언경 처장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요즘은 이제 그 포털의 문제점 지적하는 기사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 김언경> 이제 좀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는 선거를 앞둔 국면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드루킹 사건은 선거의 태풍임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떻게 보도해야 하나. 무조건 보도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야당 측은 이런 사안은 사실상 절대로 호락호락 넘어갈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당이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특정 정당의 목소리만 싣거나 정부 여당의 입장만 비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각 정당의 주장도 들어보면서 언론이 그 와중에 스스로 판단하고 검증해야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리한 주장을 하는 거면 되묻고, 선거시기인 만큼 누가 봐도 명백한 허위사실로 보이는 주장이라면 그것을 따옴표 처리해서 옮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서 따져묻고 그 말이 허위로 보인다. 뭔가 개연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작업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온갖 주장들을 확대, 재생산만 하고 있다면 선거시기에 사실상 유권자들은 정치혐오주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보고요.

    이렇게 보도를 하려면 언론인이 왜 필요한지 저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냥 각 정치인과 경찰이 각자 자기 주장 발표하고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으로 말하면 되잖아요. 그럼 우리가 그걸 보면 되죠. 언론인이 이렇게 앵무새처럼 지금처럼 옮기기만 한다면 일반인 상식으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질문하지 않고 계속 옮기기만 한다면 정말 심각하다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그 뒤에 바람직한 언론이란 이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 있잖아요. 그렇게 보도하고 있는 데가 지금 아무데도 없습니까?

    ◆ 김언경>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합리적인 그런 문제제기를 차분하게 하기 보다는 그냥 속보경쟁에 따라가고 있고 그 와중에 오보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언론이 그나마 좀 정신 차리고 잘 하는지 잘 지켜봅시다. 수고하셨어요.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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