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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새 OUT!' 완승에도 돌아서지 않은 '팬心'

    • 2018-04-21 16:55

    황선홍 감독 "마음이 무겁다…잘 준비해 팬들의 성원 끌어낼 것"

    FC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이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완승에도 불구하고 황선홍 감독의 퇴진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에서 대구FC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11일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서울은 또다시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며 2승(3무3패·승점9)째를 거둬 리그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서울은 전반 12분 조영욱이 오른쪽에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외국인 공격수 에반드로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앞서갔다.

    후반 5분에는 고요한의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후반 34분에는 조영욱의 크로스를 처리하던 대구 수비수 김진혁의 자책골로 3-0 완승을 완성했다.

    서울의 완벽한 승리. 하지만 경기 내내 선수들을 응원하던 팬들은 종료 휘슬과 동시에 황 감독의 퇴진을 외치는 소리로 변했다. 경기장에는 박수보다는 "황새 아웃"을 외치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완승을 거뒀지만 지금까지 팬들이 서울의 경기력에 얼마나 실망감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 유니이티드와 치른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3월을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쳤다. 첫 승리는 이후 2무를 더 기록한 뒤에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은 1승 3무 3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인 박주영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 맞으며 응원한 팬들에게도 미안하고 티비로 지켜본 팬들에게도 미안합니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팀 분위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황 감독을 겨냥한 글이라는 것이 팬들의 해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사령탑을 바꾸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팬들은 판단한 것이다.

    완승을 거둔 황 감독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상당히 무겁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면서 "단기간에 희석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결승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어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매 경기 차분하게 준비해서 팬들의 성원을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돌아선 팬심. 황 감독이 다시 믿음을 얻기 위해선 연속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서울은 오는 25일 전남을 상대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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