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 황해도에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있는 중국대사관을 찾아 위로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저녁 북한 황해북도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중국인 32명이 숨지고 북한 주민 4명이 사망했으며 2명의 중국인이 중상으로 위태로운 상태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우리나라에 온 중국 관광객들 속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4월 23일 새벽 6시 30분 우리나라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하시고 심심한 위문의 뜻을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 매우 가슴 아프다. 혈육을 잃은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통절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정부에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리 당과 정부는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셔주는 심정에서 후속 조치들을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치료 상황을 점검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는 김 위원장의 위문 방문에 감동을 금할 수 없다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공산당, 정부에 즉시 보고하고 피해자 유가족들에게도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시 주석은 외교부와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에 "즉각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북한 유관당국과 협조해 전력으로 사고 수습 업무를 잘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구체적 사고경위를 조사 확인하고 치료구호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이번 교통사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자 김 위원장이 직접 대사관을 찾아 위문의 뜻을 표한 것은 최근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과 쑹타오(宋涛)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등으로 긴밀해진 양국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