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0만 명의 소국 아르메니아에서 발생한 총리 퇴진 시위가 결국 국민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르메니아 총리실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르지 사르키샨 총리가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사르키샨 총리는 "아르메니아 공화국 전 시민에게 나라의 지도자로서 마지막 연설을 한다"면서 "이 나라의 지도자 자리인 총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수도 예레반에서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 열흘 만이다.
지난 2008년부터 10년 동안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사르키샨 총리는 얼마 전 총리에다 실권을 주는 것을 골자로 헌법을 개정, 대통령 퇴임 직후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사회는 이에 반발해 야당 지도자 니콜 파쉬니안 의원의 주도로 사르키샨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줄기차게 벌여왔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와 터키, 이란의 대국 사이에 끼어 있으며 이웃 아제르바이잔과는 영토분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