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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피실 불법 개조 기승…부산소방 단속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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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대피실 불법 개조 기승…부산소방 단속 '無'

    공구업체·구경하는 집 통해 빠르게 설치 확산…파악조차 못하는 부산소방

    부산 한 신축대단지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피실의 선반 설치를 놓고 입주자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의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피실 불법개조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적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어 부산소방이 시민들의 안전에 손을 놓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의 한 신축 대단지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수납공간이 없어 대피실에 선반을 설치하려 한다는 한 입주자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업체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등의 댓글이 순식간에 100개가량 달린다.

    이어 "간편 조립식이라 위급 시엔 쉽게 철거도 된다"는 댓글이 달리자, 이를 본 한 입주자는 "1분 1초를 다투는데 철거라니요"라며 항의성 댓글이 이어진다.

    참다못한 또 다른 입주자는 '대피공간에 제발 선반설치나 장짜맞춤을 하지 말자'는 경고성 글을 올리기도 한다.

    실제 해당 아파트 입주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업체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보자, 대피실 내 선반설치는 문제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업체 관계자는 " 이미 앞서 입주를 시작한 부산지역 1군건설사 다른 대단지 아파트 대피실에도 수많은 선반을 설치했지만,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법상 아파트 내 소방시설에 선반을 설치하는 등 불법 개조행위를 할 경우 곧바로 철거 명령이 내려지고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산지역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동구매나 구경하는 집을 통해 대피실 불법개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최근 3년 동안 소방에 적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이에 대해 부산 소방본부는 가정 내 단속이 사실상 어렵다는 푸념만 내놓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담당자는 "단속을 나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문을 열어주더라도 거실에 바로 대피실이 있는 게 아니라 방으로 들어가 다시 대피실로 이동해야 확인이 가능해 사생활침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강력하게 확인을 요구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입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는 아파트 대피실 불법개조. 소방의 제대로 된 관리 점검이 절실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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