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대낮에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1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쯤 토론토 북부 핀치 대로에서 흰색 밴 차량이 인도를 향해 돌진해 행인들을 잇따라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는 점심 시간으로 직장인들이 거리에 많아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리치몬드 힐 출신의 25살 알렉 미나시안이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목격자들은 문제의 차량이 "교차로에 있던 사람을 친 뒤 인도로 달려들었다"면서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의 안보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고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당국은 사고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하고 인근 지역 폐쇄회로 카메라 확인 등에 나섰다.
그러나 랄프 구달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끔찍하다"면서도 "현재까지 정보로 판단할 때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쪽으로 연계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획된 테러라기 보다는 '개별적인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토론토에서는 주요 7개국(G7) 소속 외무장관들이 모여 오는 6월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한 논의가 진행중이었던 만큼, 테러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