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옥류관 냉면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청와대는 24일 옥류관 냉면을 포함,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메뉴는 크게 한반도의 평화, 통일과 관련한 상징적 인물들의 고향에서 나는 음식들로 꾸려진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 정주영 현대 회장, 윤이상 작곡가 등이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로 만든 민어 해삼 편수가 테이블에 오르고,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 마을에서 오리 농법 쌀로 지은 밥과 정주영 회장의 충남 서산 목장 한우로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 바다에서 나는 문어 냉채 등도 등장한다.
또 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 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레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이 테이블에 오른다.
평양 옥류관 냉면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주 메뉴로 오르게 됐다. 문 대통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냉면을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옥류관 냉면은 옥류관의 수석요리사가 판문점에서 직접 만들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회담 당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면을 뽑을 제면기가 판문점 북측 건물인 통일각에 설치된다. 갓 뽑아낸 냉면은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건배주를 할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근 술이고, 문배술은 남한 명주로, 고려시대 이후 1000년을 이어온 술이다.
이날 만찬의 남북초청인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6명의 우리측 공식수행원을 포함해 더 많은 인사들이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만찬에 초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