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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슈츠'도 성공할까… "흉내 말고 해석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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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슈츠'도 성공할까… "흉내 말고 해석하려 했다"

    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 (사진=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쳐스 제공)

     

    오늘(2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권영일, 제작 몬스터유니온·엔터미디어픽처스)는 이미 시즌 7까지 나와 시청자들에게 오래 사랑받은 미국드라마 '슈츠'가 원작이다. 최고의 로펌에서 일하는 일류 변호사가 놀라운 기억력을 지닌 신입 변호사를 후배로 맞게 된다는 줄기는 같다.

    매력적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앞세우고, 여러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것도 그대로 유지했다. 원작의 마이크 로스는 최강석(장동건 분), 하비 스펙터는 고연우(박형식 분), 제시카 피어슨은 강하연(진희경 분), 루이스 리트는 채근식(최귀화 분), 도나는 홍다함(채정안 분), 레이첼 제인은 김지나(고성희 분)로 이름이 바뀌었을 뿐이다.

    한국화하는 과정에서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다. 한국판 '슈츠'에서는 최강석과 고연우의 브로맨스가 더 도드라질 예정이다. 작품 소개에서부터 '브로맨스'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고,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이 부분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김진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가 주가 되는 드라마다.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관심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 캐릭터를 응원하게 되는 게 이 드라마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색깔과 성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기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호흡하고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배우들에게 계속 말한 것도 '흉내 내려고 하지 말고 해석하자'는 것이었다"며 "지나치게 한국적으로 바꾸게 됐을 땐 원작이 가진 정서나 장점이 훼손될 수 있고, 반대로 흉내나 모방으로 가다 보면 저희랑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위를 잘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말한 '슈츠'의 조금 다른 작법은 무엇일까. 그는 "회별로 중심이 되는 인물과 사건이 있다. (저희는) 우당 탕탕하는 호흡이 빠르게 이어진다기보다, 약간 묘한 느낌이 있다. 보는 분들이 그걸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다"며 "이 드라마(원작)가 잘 된 장점을 어느 수준에서 한국적으로 바꿔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캐릭터에 의존하는 드라마라고 감독 스스로 밝혔을 만큼, '슈츠'는 캐릭터 특성이 강한 드라마다. 모든 배우가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었다.

    진희경은 "원작에서 제시카 역인데 워낙 우아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돋보이는 그의 매력을 잃지 않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제 색깔을 첨가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슈츠'의 김진우 감독(가운데)이 지난 23일 열린 '슈츠'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장동건, 채정안, 김진우 감독, 박형식, 고성희 (사진=황진환 기자)

     

    채정안은 "바닥부터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 온 평범한 여자다. 최변을 존경하는 마음도 있지만 능동적인 면도 있어서 그 부분을 표현하려고 한다"며 "미드 원작에서도 도나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들었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조금 다른 정서인 것 같다. 더 자유롭고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최귀화는 "제가 해 왔던 역할에 비해 고학력이지만 거기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제가 생각하기엔 악역은 아닌 것 같다. 천재들 틈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가장 평범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채근식 역을 위해 살을 13㎏이나 찌웠다고.

    박형식은 "안 그래도 리메이크작이라 부담이 있었다. 원작 배우가 머리를 짧게 하고 얇은 넥타이를 매라고 했는데, 그게 어울리겠다 싶어서 받아들였다. 천재적인 능력 가진 캐릭터라 톤 앤 매너 잡는 게 쉽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고 계신다"고 전했다.

    고성희는 "제가 맡은 레이첼이라는 캐릭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졌다. 아름답고 워낙 스타일리시해서 그건 제가 따라가려고 하고 있고, 좀 더 위트있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드라마에서 웬만하면 빠지지 않는 '비밀스러운 가족관계', '로맨스', '치정' 등이 거의 다뤄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약점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일부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르게 볼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저희는 외국 원작이라 의외성 있는 캐릭터를 소개한다. 물론 적절한 선에서 그걸 한국적으로 잘 해석해야 하겠지만. 단순히 캐릭터에만 의존하면 위험하지 않으냐는 것에 동의하지만, 생경한 캐릭터를 다루니 그 걱정을 좀 덜 수 있지 않을까. 또 고연우의 성장이 깔렸기도 하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 배우 최귀화, 장동건, 박형식. 아랫줄 왼쪽부터 고성희, 채정안, 진희경 (사진=황진환 기자)

     

    장동건은 "저는 그 점이 이 드라마가 되게 좋은 점이었다. 로맨스가 완전히 배제돼 있지는 않지만 보는 사람에게 기대하게 만들고, 그걸로 끌고 가는 맛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원작처럼 시즌제로 가는 것도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제반 사정들이 잘 맞아야 하더라. 하나만 어긋나도 잘 안 될 수도 있고, 의외로 쉽게 되기도 하고"라며 "지금 봐선 개인적으로 욕심이 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건은 시청률 공약을 전하며 시즌제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 방송 때 한 8% 나오면 좋게 시작하는 거라고 얘기를 들었다"며 "15% 넘으면 시즌2에 출연하는 거로 하겠다"고 답했다.

    '추리의 여왕2' 후속으로 편성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는 오늘(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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