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제주에 가서 해녀를 마주친 적 있으신가요?
70년대만 해도 14,000명이 넘었던 제주 해녀. 그때만 해도 제주 여성이라면 누구나 어릴 때부터 '물질'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남은 해녀는 4천 명 안팎. 해녀가 물질하는 풍경은 점점 희귀해져 갑니다.
그래서일까요? 해녀는 점점 사람들에게 특이한 대상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많은 관광객이 해녀를 마주했을 때 신기한 나머지 사진을 찍자고 하고, 웃어달라고도 한다는데요. 하지만 바다는 누군가에게 노곤한 삶의 현장이자, 자부심 가득한 일터입니다.
집안일과 더불어 밭일도 함께 꾸려가면서도 정작 경제권은 갖지 못했던 다른 지역 여성과 달리 물질이라는 독자적인 경제력을 갖추고 있었던 제주 여성들.
국내 최대의 여성 주도 항일투쟁인 동시에 최대의 어민봉기였던 제주 해녀 항일운동(1931)만 봐도 제주 여성의 남다른 자부심과 주체성을 알 수 있는데요.
그래서 더더욱 '요즘' 해녀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해녀의 벌이는 어떨까요? 요즘 해녀학교도 생겼다던데, 학교를 나오면 바로 해녀가 될 수 있을까요?
단단한 책임감으로 '집채만 한 파도'도 이겨내는 제주 해녀의 이야기. 영상을 통해 제주 성산읍 삼달리의 5년 차 해녀 지애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