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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드루킹' 이슈로 웃게 될 승자는 누구일까



칼럼

    [논평]'드루킹' 이슈로 웃게 될 승자는 누구일까

    드루킹이 관여한 댓글 여론조작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필명 '서유기')씨 (사진=자료사진)

     

    '드루킹' 이슈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스마트 폰 시대의 댓글 전문가 드루킹은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는 세기의 남북 정상회담과 맞먹는 뉴스를 만들어 내며 정국을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청와대를 향해 드루킹 사건의 특별검사 수용을 요구하며 전면 투쟁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청와대는 드루킹이라는 예상치 못한 태풍에 가로막혀 발의했던 개헌안이 국회 의결을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야당인 한국당은 특검을 통해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실체를 밝혀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국가정보원과 군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에서 이슈의 파급력을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드루킹 사건을 이슈화해 집권 여당의 불법적인 여론조작 사실을 밝혀내 타격을 입히겠다는 것이다. 야당 일각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후보자격으로 귀국했을 때 그의 지지율이 갑작스레 급락한 것도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도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이슈라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쳐야 한다. 반대로 호재를 만나 공세를 펴는 야당 지지율은 급상승해야 맞다. 그러나 야당은 드루킹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 거꾸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드루킹 이슈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데도 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2012년 대선 때 국정원과 군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사건과 드루킹 사건을 동일시하려는 한국당의 시도에 대해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4월 3주차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7.8%로 여전히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야당이 강세인 TK 지역에서도 52.2%로 나타나 2주차 때보다 오히려 2.0% 올랐다.

    드루킹 이슈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높고 야당 지지율은 여전히 낮은 것은 홍준표 대표 체제의 한국당 문제로 보는 시각이 크다. 비판만 있고 대책은 없는 보수정당 이미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여당이 잘못을 해도 홍준표나 한국당 쪽으로 마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드루킹이라는 호재를 만났으면서도 부정적 보수 이미지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을 동원한 여론조작의 주범이었던 한국당이 민간의 소수 공동체가 주도한 드루킹 사건을 동일 시 해서 여당을 공격할 자격이 없다는 시민들의 비판적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현재까지 드러난 드루킹 사건의 전모만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문제는 드루킹 사건의 승자와 패자는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집권 여당이 댓글 여론조작의 주범인 드루킹과 어떤 식으로든 유착한 사실이 드러나면 6·13 지방선거에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드루킹과 여당과의 유착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야당의 투쟁은 동력을 잃고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드루킹 이슈가 정국을 이끌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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