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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뉴스] 남북 정상회담, 왜 '판문점'으로 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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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Why 뉴스] 남북 정상회담, 왜 '판문점'으로 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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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2000천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렸다.

    그렇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전세계의 이목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으로 몰리고 있다.


    오늘 [Why 뉴스]에서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왜 '판문점'으로 잡았을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사진=청와대 제공)
    ▶ 판문점이 어떻게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됐나?

    = 처음부터 판문점이 회담장소로 거론된건 아니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판문점에서 여는 걸 검토해왔다고 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회담장소를 이번에는 남측지역에서 여는 걸로 하고 세 군데를 회담장소로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세 군데면 어딜 말하는 거냐?

    = 정부관계자와 남북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에게 확인해보니 1안은 서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2안은 제주도를 제안했고 3안이 판문점으로 하되 남측지역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핀란드에서 열린 남북미 간 1.5트랙(반민반관) 회동에 참석해 북한 인사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던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김준형 교수는 회담장소를 판문점으로 정한 건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서울을 가장 희망하지만 북에서 오기 어렵고 제주는 거리상이나 여러 여건상 쉽지 않고 그래서 판문점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에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남측에서 열린다는 걸 상징하는 절묘한 '신의 한 수'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 북한이 흔쾌히 받아들였나?

    = 그러니까 이렇게 합의가 되지 않았겠나?

    사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판문점을 기피해왔다. 판문점이 유엔군, 더 정확하게표현하자면 미군이 관할하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회담 개최에 거부감을 보여왔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의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히 실용적이고 실리적이라는 걸 의미한다.

    북측은 처음에는 평양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1차와 2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했는데 3차 정상회담까지 평양으로 간다면 북에 끌려간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높다는 설명에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판문점은 민족 분단의 상징, 그 아픔의 현장으로 남아있는데, 역사적 맥락속에서 이제 그 매듭을 푸는 첫 출발을 그곳에서 시작하자고 했고, 북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판문점.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이 어떻게 분단의 상징이 된 거냐?

    = 휴전 협상이 열린 장소이면서 정접협정이 체결된 곳이기 때문이다.

    1953년 7월27일 유엔군 수석대표인 윌리엄 해리슨 중장과 공산군측 대표였던 남일 조선인민군 소장이 한글과 영어ㆍ중국어로 된 협정문에 차례로 서명했다. 정전협정이 발효된 것이다.

    판문점은 서울에서 62킬로미터, 개성에서 10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해방이전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였는데 널문을 한자로 표기한 게 '판문'이고 이 자리에 주막이 있던 자리여서 '점'자를 더해 판문점이 된 것이다.

    정의용 실장은 지난 3월 평양을 다녀온 뒤 가진 공식브리핑에서 '회담 장소를 서울과 평양이 아닌 판문점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판문점은 우리 분단의 상징"이라면서 "그간 두차례 남북정상회담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이번 제 3차 남북회담이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 회담장소를 서울이나 평양이 아닌 판문점으로 선택한 다른 이유도 있나?

    = 첫 번째는 회담에 집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거나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회담 외에도 부대적인 행사가 많다. 또 어디는 가고 어디는 안 가고 논란이 일 수도 있다.

    판문점에서는 의장대 사열 외에 만찬이 예정돼 있다. 어딜 방문하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 회담 의제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장소가 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니까 서울이나 평양보다는 회담 성과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

    1차와 2차 남북정상 회담에 참여했던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판문점이 남북정상회담의 장소가 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언젠가)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오랜 숙원이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로드맵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작년말에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평화 로드맵의 한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면서 "일부러 이 공간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10.4 선언 1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제가 지켜보는 눈앞에서 군사분계선을 직접 걸어서 넘으면서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되고 점차 금단의 선이 무너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회고 했다. 그러면서 "10.4 정상선언은 금단의 선을 넘는 수많은 국민들에 의해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는 1차와 2차 정상회담에서 다음 정상회담은 남측에서 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6·15 남북 공동 선언> 5항은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는 것인데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는 문항이 들어가 있다.

    <10·4 남북정상선언> 8항에는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하였다"는 조항이 있다. 당시 회담 상황을 잘아는 한 전문가는 "당시 다음에는 남측으로 오라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판문점 '평화의 집' (사진=통일부 제공)
    ▶ 앞으로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이 정례화 될까?

    = 그럴 가능성이 높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필요하면 수시로 판문점을 통한 회담, 이렇게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저희들의 관심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지난 17일 공식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정례화'에 합의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정상회담) 중요한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 고민하는 의제"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중요한 어떤 문제가 걸린다면 직접 (정상간)핫라인 통화, 또는 필요하면 수시로 판문점을 통한 회담으로 갈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관심 사안"이라면서 "그런 부분이 정상회담에서 마무리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학원 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판문점은 북측 지역과 남측 지역을 서로 오고간다는 의미에서 정상회담의 정례화, 실무적인 정상회담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형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일단 남으로 왔으니까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따라서는 곧바로 문 대통령이 평양이나 북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평양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다른 전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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