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사진공동기자단)
사상 최초로 남북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 뒤 공동선언문 결론이 나올 경우 직접 서명식을 하고 공동 발표하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판문점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며, 선언문이 나올 경우 양 정상이 서명식을 갖고 이를 공동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이 오전 10시 1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양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시종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합의문을 막판 조율 중"이라며 "문구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담 이후 각각 별도 오찬을 한 뒤 다시 만나 공동 기념식수와 친교 산책 후 오후 단독정상회담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됐다.
그러나 오후 회담이 오후 4시반으로 확정되면서 오후 회담 시간이 대폭 줄었다. 이때부터 양 정상이 공동으로 소나무를 심고 도보다리 산책까지 끝나면 오후 5시 전후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에 오후 6시 15분쯤 도착할 것이기 때문에, 오후 회담은 약 1시간 안팎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후 회담 시간이 대폭 줄면서 오전 회담에서 양 정상이 이미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오전 회담을 마친 뒤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의 국민에게, 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 위원장 역시 "많이 기대하신 분들한테 오늘의 시작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명문화에 대해 관련국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는 걸 김 위원장이 잘 알고 있는만큼 비핵화 합의에 성큼 다가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우리 측은 남북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를 토대로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타결을 끌어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이같은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확정되지 않았던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남까지 성사되면서 이같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