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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김정은 위원장…'탈북자' 언급하고 연평도 어민 걱정도

통일/북한

    거침없는 김정은 위원장…'탈북자' 언급하고 연평도 어민 걱정도

    • 2018-04-27 17:03

    김 위원장 "포격 언제 올까 불안해하던 연평도 주민들도 우리 만남 지켜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 지도자로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기어이다시피한 '탈북자'를 언급하고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탈북자를 언급하고 북한의 불편한 교통상황을 스스럼없이 언급하는 등 대담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떻게 왔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게 잘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보고 있다"며 정상회담 장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실향민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포격이 올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문제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지도자가 이례적으로 남한식 표현인 탈북자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

    그는 또 "연평도 주민의 불안"도 직접 언급했다.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한 사건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연평도 주민은 물론, 우리 국민의 북핵 도발 등 안보 불안을 염두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우리(북한)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만남을 계기로 남북사이 상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면 분단선이 없어지지 않겠냐"고 평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가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오시면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도 스스럼 없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며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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