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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국면 익숙했던 학생들, 남북정상회담에 새로운 기대

27일 오전 TV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서울 양천구 신은초등학교 학생들(사진=김형준 수습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의 걸음이 시작되는 모습에, 그간 대치국면에 익숙했던 10대 학생들도 통일의 꿈을 키우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은초등학교 학생들은 27일 오전 남북 정상이 두 손을 맞잡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6학년 강민정(12)양은 "악수하는 모습을 보니까 되게 새롭고 색달랐다"면서 "북한이라고 하면 핵을 쏠 것 같고 전쟁을 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같은 반 이준서(12)군은 "통일은 평화라고 생각한다"면서 "통일이 되면 백두산도 가보고 평양냉면도 꼭 먹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같은 시각 서울 구로구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학생들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면에 등장하자 손뼉 치며 환호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서울 구로구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학생들(사진=김재완 수습기자)

 

3학년 구예은(18)양은 "한반도가 지금 분단국가로 있다 보니 전쟁의 불안감을 안고 살 수밖에 없다"면서 "통일을 하게 되면 위협이 사라져 행복해지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오빠가 군대를 자율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1학년 김선재(16)군의 경우 "통일이 되면 남한과 북한이 싸우지 않고 협력해서 잘 살 수 있으니 좋다"면서 "북한 주민들도 더 이상 굶어 죽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진행된 통일교육 수업을 통해 북한의 사회와 문화, 전쟁과 평화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신은초 박수영 교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통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반공교육을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그런 것들이 극복되고 협력과 공존이라는 개념이 수업중에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단 70년,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대의와 당위가 이들에겐 또 다르게 읽히지만, 통일의 꿈은 새로운 모습으로 싹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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