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투자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2월에 비해 1.2%, 투자는 7.8% 감소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2.7%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2016년 1월의 -1.2%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다. 투자 역시 2016년 7월의 -8.3%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산업 생산이 감소한 건 1.2% 증가한 반도체 생산과 달리 자동차는 -3.7%, 기계장비는 -4.3%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투자도 기계류에서 -11.6%가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는 수출이 부진해서 업체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을 줄이는 상황"이라며 "투자 지표는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달에 일시적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한 달전보다 1.8% 낮아진 70.3%를 기록, 3월 기준으로는 2009년 3월의 69.9%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광공업 생산도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바뀌며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치인 -3.0%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한 달전과 비슷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보여주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한 달새 0.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소매판매도 2.7% 증가하는 등 내수에선 호조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소매판매가 생각보다 많이 증가한 건 이례적"이라며 "승용차나 화장품 등 몇가지 요인을 빼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