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
정부가 한류 지원을 케이팝·드라마·영화 등 '대중문화' 중심에서 문학·시각·공연예술 등 '기초예술'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해문홍)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문학, 시각, 공연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한국인 스타가 등장하는 등 '예술 한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상업성이 약한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민간의 투자와 후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이에 김태훈 해문홍 원장은 "정부는 기초예술 분야의 협업사업을 중점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러 기관이 산발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진출 사업 중 중복 내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협업 과제를 발굴·관리하기 위해 지난 10월 유관 기관 11개 기관장들이 참여하는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를 결성한 바 있다.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한국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는 격년제로 운영하던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번역가의 집'(가칭)도 신설하고 유력 출판사들과 제휴해 한국문학의 해외 유통을 강화한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세계적 미술전문 출판사인 '프레스텔'과 협력해 한국미술 영문 소개 자료집을 출판하고, 한국미술 사조, 전문용어를 설명하는 번역서를 발간해 한국미술의 인지도를 높인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우수 프로그램 순회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진출 유관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권역별 전략을 사전에 수립한다.
한류를 확산시킬 지역도 다변화한다. 문화교류의 새로운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이 대상이다.
해문홍은 2022년까지 104억 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분야에 대한 해외 10개국의 반응을 분석하는 '한류 거대자료(빅데이터) 종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 관계 기관들은 한국문화의 핵심 콘텐츠인 한국어의 국제적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국제문화교류 예비인력 등의 파견 규모를 올해 13명에서 2022년 50명 규모로 늘려 '차세대 예술경영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또 임차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문화원 8개소를 위해 2022년까지 적합한 건물을 매입하고 전문 문화시설 수준의 공연장·전시장을 조성해 세종학당, 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코리아센터'로 전환해 관련 기능을 종합적(원스톱 서비스)으로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