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한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사건의 피해자를 특정하고, 유력 용의자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필리핀 대사관으로부터 피해자로 추정되는 A(34·필리핀 국적)씨의 가족 DNA를 전달받아 시신에서 추출한 DNA와 대조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8월 입국해 사건 현장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1월 갑자기 사라졌다.
피해자 신원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찰은 그동안 탐문수사를 통해 A씨가 사라진 직후 같은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한 B(필리핀 국적)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B씨는 당시 "A씨는 다른 공장에 취직한 것으로 안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가 사라진 뒤 필리핀으로 출국했으며, 현재 연락은 닿지 않는 상태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B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정화조 청소 과정에서 나온 점퍼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도장공장 정화조 안에서 백골화한 시신을 수습했으며, 부검 결과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