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자유한국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홍준표 대표를 향해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은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유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고 평가 절하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유 시장은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상적 미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숱한 과제와 함께 예상되는 위험성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며 "특히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어떠한 통일전략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판문점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가 조속히 이행되고 교류협력방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인천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천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 시장은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과 맞붙는다.
유 시장은 이날 홍 대표를 공개 비판한 배경에 대해서는 "인천시장으로서 오직 시정에만 전념하면서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다"며 "이제 여야를 막론하고 잘못된 정치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하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