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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트럼프에게 노벨상? '제사보다 젯밥'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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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 트럼프에게 노벨상? '제사보다 젯밥'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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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캡처)
    "노벨! 노벨! 노벨!"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미시건의 한 유세현장에서 나온 연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외친 것이다.

    노벨은 노벨평화상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소 쑥스러워하면서도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혼잣말로 '노벨'을 되뇌이기도 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난 다음날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노벨' 연호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 중의 상당 부분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정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만약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27일 폭스뉴스 인터뷰)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도 잇따라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한 추론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농담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빠질 수 없다.

    영국의 유력 도박업체에서는 배당률 기준으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예상 후보 1위로, 트럼프 대통령을 2위로 꼽았다.

    이들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핵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보다 지구상에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환영식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하지만 현 단계에서 노벨상이 거론되는 것은 너무나 성급하고 시기상조다.

    남북 정상 간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그것은 원론 수준의 합의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라는 대장정에서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다고만 했을 뿐이다.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숱한 약속이 깨진 과거의 실패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이행 점검도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도 노벨상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직 갈 길이 구만리로 본 게임이 시작도 안했는데 금메달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 같다.

    제사를 지내지도 않았는데 젯밥에 눈독을 들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문 대통령이 3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한 것이다.

    "큰 일을 해내셨다"며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라"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축전에 대한 보고를 받고서다.

    세계 주요 외신들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지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을 톱뉴스 제목으로 뽑으면서 뜨겁게 반응했다.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제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눈 앞의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면서 무리수를 둘 수 있다.

    자칫하면 핵 없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라는 대의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평화로의 길은 멀고 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벨상 수상 자격논란도 일고 있다.

    전쟁 위협을 서슴지 않고 인종차별과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길을 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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