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 (사진=KBL 제공)
남북 스포츠 교류를 위해 농구가 뛴다.
4월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농구를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평축구보다 농구부터 하자"면서 북한 최장신 센터 리명훈 등의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농구에 관심이 깊어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하기도 했다.
대한농구협회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은 물론 정기교류전의 부활 및 아시아 퍼시픽 대학 챌린지에 북한을 초청하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방열 회장은 2일 CBS노컷뉴스를 통해 "가장 첫 번째는 역시 아시안게임 단일팀이다. 그리고 남북 교류전의 부활과 아시아 퍼시픽 대학 챌린지에 북한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재 계획을 설명했다.
남북 단일팀의 경우 이미 정상회담 전 대한체육회에서 세부 종목 협회에 의견을 타진했다. 대한농구협회의 경우 찬성이었다.
방열 회장은 "대한체육회에서 단일팀을 구상하고 있는데 어떤 종목이 가능한지 물어봤다"면서 "농구협회 수장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하라고, 동의한다고 보냈다.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북한 농구의 수준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허가다. 일단 세계농구연맹과 아시아농구연맹에 공문을 보내 단일팀에 대한 동의를 받은 상태.
방열 회장은 "여자는 지난해까지 봤다. 기량은 떨어지지만, 2~3명 정도는 괜찮다. 인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좋을 것"이라면서 "남자는 국제무대에 12~13년 동안 안 나왔다. 리명훈, 박천종 등이 숨어있을 수 있다. 선수 구성을 6대6으로 하자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실력으로 선발해도 2~3명은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와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닌 OCA가 다루는 문제"라면서 "세계연맹, 아시아연맹에 공문을 보내 동의를 받았다. 북한 역시 세계연명에서 이메일을 받았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단일팀에 앞서 남북 교류전의 부활과 올해로 5회째인 아시아 퍼시픽 대학 챌린지에 북한을 초청한다는 복안이다.
방열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경평전 축구보다 농구를 했으면 한다고 들었다. 농구 경평전은 1930년대부터 시작했다가 1946년 끝났다. 당시 독립운동가인 안재홍 선생이 회장이었다. 이런 역사가 있기에 다시 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6월에 하는 걸로 준비해보자고 했다. 아직 공문이 온 것은 없지만, 그렇게 추진하자고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퍼시픽 대학 챌린지가 8월초에 열린다"면서 "매년 이야기는 했는데 안 왔다. 이런 분위기가 됐으니 통일부에서도 초청 허가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