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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으로 보는 남북 맞춤법, 얼마나 다를까?

사회 일반

    '판문점 선언'으로 보는 남북 맞춤법, 얼마나 다를까?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한 인터넷 게시판의 '남북한 맞춤법 차이' 글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커뮤니티사이트 '더쿠'에 "판문점 선언으로 보는 남북한의 맞춤법 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문 전문을 게시하며 두 선언문에서 다르게 적힌 부분을 비교했다.

    선언문의 남북어법은 크게 4가지 차이점이 있다.

    ◇ 두음법칙

    한글 맞춤법은 두음법칙 첫소리가 'ㄴ, ㄹ'인 한자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현실 발음에 따라 'ㄴ, ㄹ'이 탈락되거나 변한 소리대로 표기한다.

    북한은 선언문에서 '염원 ▶ 념원', '역사 ▶ 력사', '냉전 ▶ 랭전', '연락 ▶ 련락', '분열 ▶ 분렬', '연결 ▶ 련결', '논의 ▶ 론의' 등으로 사용했다.

    북한의 한자말은 소리마디마다 해당 한자음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진=겨레말큰사전 캡처)

     

    이런 차이는 2004년 12월 21일 국립국어원에서 발행된 '남북한 어문 규범 비교 연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책에서는 "북한은 형태주의를 따르고, 남한은 발음대로 적는 표음주의를 따른 데서 온 것이다"며 차이를 설명했다.

    ◇ 한자어 표기

    북한은 선언문에서 '왕래'를 '래왕'으로, '상호'를 '호상'으로 순서를 바꿔 표기했다.

    1987년 편찬된 '조선말규범집'에도 해당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북한어 담당자는 "일부 한자어에 대해 순서를 바꿔 쓰는 것이 북한식 표기상 허용되는 표현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겨레말큰사전)

     


    ◇ 띄어쓰기

    선언문 속 띄어쓰기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더 이상, 전 세계, 미룰 수' 등 복수 사용 포함 46개의 단어가 차이난다. 해당 단어 모두 남한에서 띄어 쓰는 것을 북한에서는 붙여 쓴 형태이다.

    한글 맞춤법과 북한 맞춤법은 단어를 단위로 하여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북한은 다음과 같이 예외로 붙여 쓰도록 하는 항목이 다수 있어 한글 맞춤법과 차이가 있었다.

    (사진=겨레말큰사전캡처)

     


    ◇ 단어의 차이

    북한은 '한반도'를 '조선반도'로, '정상회담'을 '수뇌회담'으로, '발생'을 '산생'으로 '전단'을 '삐라'로 '국방부장관회담'을 '인민무력상회담'으로 '이산가족'을 '흩어진 가족'으로 표기했다.

    남북의 언어는 정치용어 외에도 '갑오징어'를 '오징어'로, '오징어'를 '낙지'로, '돌고래'를 '곱등어'로, '다이어트'를 '살까기'로 사용하는 등 일상용어 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국립국어원 북한어 담당자는 "북한의 언어는 정치체계의 차이와 외래어와 한자어를 덜 쓰려는 성향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단어도 있지만, 차이의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단어도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분단으로 인해 언어의 교류가 없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언어가 발전한 것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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