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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북한 인기소설 '벗', 서점에 나온다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 북한 소설들 출간돼

    벗 (사진=교보문고 사이트 캡처)

     

    정상회담으로 남북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북한의 인기 소설이 출간된다.

    출판사 '아시아'는 아시아문학선 시리즈 16∼20번째 책으로 북한 대표 작가 백남룡의 '벗'과 '60년 후', 남대현의 '청춘송가 1·2', '북한단편소설선'을 이달 안에 잇따라 출간한다고 2일 밝혔다.

    아시아문학선 기획위원인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년 전부터 준비하다 미뤄둔 (북한) 작품들을 이제 읽어볼 때가 됐다고 판단해 출간하게 됐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남북 관계가 훈풍을 타면서 미뤄왔던 북한 소설들을 출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방 교수는 또 "이 소설들에서 북한사람들이 어떤 작품을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북한사회의 생활상이나 가치 체계, 어떻게 연애하고 결혼하는지, 이혼할 때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6·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 집행위원장인 정도상 소설가는 "조금 늦긴 했지만, 아시아문학선 안으로 북한이 들어오게 됐다는 건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라며 "북쪽 작가를 아시아와 세계에 소개하는 일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남룡의 장편소설 '벗'은 1988년 발표된 장편소설로,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예술단 여가수 최순희가 선반공 남편 리석춘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을 둘러싸고 법원 판사가 이 부부의 상황을 세세히 살피는 내용이다. 2011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청춘송가'는 북한에서 청년들의 연애 교과서로 불리는 소설이며, '60년 후'는 오랫동안 공장 지배인으로 일한 주인공이 해임돼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출판사는 북한의 모든 문학작품 구매 우선협상권을 가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협의 아래 판권 구매 대금과 인세 등을 공탁했다.

    정도상 작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후 북한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북한 문학이 꾸준히 지켜온 것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서구와 남한 문학 잣대로 보면 낯선 부분이 많지만 북한 문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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