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덕 교수 석방촉구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채널을 고정하라(Stay tuned)"며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송환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섰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김동철 목사와 연변과학기술대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교수와 직원 김학송씨 등 3명이 억류돼있다.
김동철 목사는 지난 2015년 10월 북한의 나선 지역에서 북한의 군사자료가 담긴 USB 저장장치를 넘겨받은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간첩활동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김동철 목사는 당시 북한이 주선한 공개 기자회견장에 나와 자신이 간첩활동에 종사했고, 한국정보기관에 북한 군사정보 등을 수집해 제공해왔다고 밝혀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상덕 교수는 연변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매학교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오가며 회계학을 가르쳤다. 그런데 지난해 4월 21일 한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북한 당국에 체포된 뒤 1년 이상 억류돼있는 상태다.
북한 당국은 "김씨가 북한에 체류하면서 국가를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아직도 형을 선고하지 않고 있으며,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영사접촉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의 가족들은 그가 북한의 산간 지역을 방문해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활동에 힘썼을 뿐이라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석방 촉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또 김상덕 교수를 체포한 지 약 보름 후에 같은 평양과기대 운영관계자로 일해온 김학송씨를 억류했다고 밝혔으나, 역시 아직까지 형을 선고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지난달 25일 북한의 한 소식통을 통해 들은 말이라며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노동교화소에서 나와 현재 호텔 등지에서 머물며 각자 따로 강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성룡 대표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구출된 납북자들의 사례를 보면 북한 당국이 억류자들을 송환하기 전에 이들을 원산초대소나 묘향산초대소, 평양 대동강 호텔 등에 머물게 하면서 의료 검진을 하면서 건강을 체크하고, 유명 관광지를 구경시켜주기도 했다"며 "이런 활동을 북한에서는 '강습'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