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포토라인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특검이 아니라 더 한 조사에도 임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추경안과 판문점 선언 비준에 관한 국회 논의가 멈춰 선 것에 한국당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나와 "자유한국당도 정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 예산안을 팽개치고 남북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비준마저 거부한 채 무조건 노숙 농성을 펼치는 것은 국민께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는 게 김 의원의 포토라인 발언이다.
강훈식, 제윤경, 기동민, 황희 등 민주당 동료 의원들이 김 의원 옆에 섰고, 지지자들은 경찰청 담장 밖에서 '김경수'를 연호했다.
참고인 신분이긴 하지만 의혹과 관련한 경찰 출석이라기 보다는 마치 국회 기자회견이나 출마선언과 닮은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기동민 의원은 "비 오는데 같이 맞는 것"이라며 "우산을 씌워줄지는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고, 동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옆에 있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이들도 경찰청 담장 밖에서 특검과 구속수사, 경남도지사 후보직 사퇴를 외쳤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여야 원내대표간 전날 회동에서는 이른바 드루킹 특검 제안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특검 수용 등을 촉구하며 단식 노숙 농성에 들어간 상황에서 주목을 끌었던 김 의원의 경찰 소환은 드루킹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인 동시에 정치적 해석도 뒤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 의원은 포토라인에서 "그동안 수차례 신속한 수사를 요구해 왔는데 늦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도 응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드루킹 댓글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냐", "드루킹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각각 "아니라고 이미 수차례 말했다", "그에 관해 몇 차례 설명한 과정에서 어느 정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은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