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4일 "당분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을 '위장평화쇼' 등으로 깎아내리면서 당내 지방선거 출마자 등 다수의 반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참석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홍 대표가 회의에서 남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 당분간 그냥 지켜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주변에서 하도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뭐라 하니까 뒤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당 공보실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일단 우리 당은 남북관계 진전 현황을 지켜보겠다"며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 회담 진행상황을 주시한 뒤 종합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6‧13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홍 대표를 비롯한 6명을 공동 임명하는 등 구성을 완료했다. 중앙선대위 공식 명칭은 '일자리‧설자리‧살자리 선대위'로 정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용구 전 당무감사위원장, 황선혜 숙명여대 교수, 김인호 전 혁신위원 등 6명이 맡기로 했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영입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고문단에는 이재오 상임고문과 당내 중진의원으로 김무성‧심재철‧정갑윤‧이주영‧원유철‧정진석‧정우택 등이 임명됐다. 홍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중진의원들이 대거 포함돼 선거를 앞두고 당내 화합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선대본부장은 홍문표 사무총장이, 종합상황실장은 권성동 의원이 담당한다. 선대위 대변인단에는 장제원‧정태옥‧전희경 의원과 송파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배현진 후보가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