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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리얼] 이념 갈등이 낳은 또다른 '분단'



사회 일반

    [씨리얼] 이념 갈등이 낳은 또다른 '분단'

    제주 4·3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2018년 3월 4일, 3·8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서울 광화문 행사.
    넘실대는 '미투(me too)' 물결 속에 조금은 의아한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제주4.3 70주년 기념 범국민위원회와 제주여민회가 함께한 4.3 부스입니다.

    4·3 발생 이후 약 12년 뒤인 1960년,
    제주의 30세 이상 남성은 3만8627명, 여성은 6만2660명이었습니다.
    4·3으로 남성이 더 많이 희생되면서 성비가 완전히 꼬여버린 겁니다.

    마을이 초토화되고 아들이 더욱 귀해진 세상에서 여성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많은 제주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피해를 겪는 동시에,
    사건 이후 생존자로서의 수난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기혼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홀어멍'으로 남았고,
    가장이자, 어미이자, 불타 없어져버린 마을을 재건해야 하는 주민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아들을 낳기 위해 딸을 지웠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또다른 후유증을 견뎌야 했던 수많은 제주 여성들.
    그런 부모를 보며 자란 지금의 청년 세대.

    4·3의 비극이 결코 끝나지 않은 이유입니다.

    제주 4·3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여성의 생애담은 늘 '부차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생존자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더이상 영광스럽지도 않은 군대에서 2년을 보내고
    여성은 여전히 이념을 앞세운 정치논쟁 속에서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는 지금,
    다가오는 ‘종전’이란 우리 모두에게 생각보다 더 큰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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