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폐기물을 무단 폐기한 혐의로 상부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9일 원자력연구원 소속 직원이 서울연구로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납 폐기물 등을 절취‧처분했다는 제보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보는 지난 1월말 접수돼 2월부터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원안위는 조사 결과 9일 현재 금, 구리 전선, 납 차폐체 등 서울연구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무단 처분되거나 절취‧소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우선,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구리 전선 약 5톤이 지난 2009년(추정) 무단매각 됐고, 해당 시설에 설치돼있던 금(金) 재질의 패킹(2.4~5kg 추정)도 2006년을 전후해 절취‧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차폐체 17톤, 납 벽돌 폐기물 약 9톤 및 납 재질 컨테이너 약 8톤 등 현재 소재 불명인 납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밖에도 2010년 핵연료 제조시험시설 리모델링으로 발생한 해체 폐기물을 해당 시설 창고에 무단 보관하고도 폐기물 처리가 완료된 것처럼 해당과제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안위는 대전 원자력연구원으로 운반된 서울연구로 냉각수 폐기물 저장용기 39개 중 폐기물로 처분되거나 다른 시설에서 사용 중인 37개 공(空) 드럼 이외의 소재불명인 2개 공(空) 드럼 보관‧처분현황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