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모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공모' 회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에게 2016년 2700여만원의 후원금을 낸 정황을 경찰이 포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일 경공모의 핵심인사인 닉네임 '초뽀' 김모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가 담긴 보안 USB에서 후원 내역이 담긴 엑셀 파일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메모리에서 발견된 김경수 의원 정치후원금 명단이란 엑셀 파일엔 지난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의원에게 2700여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내역이 정리돼있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각각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실제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후원한 것인지, 경공모가 회원들에게 모금한 건지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원금 관련 파일에는 '정치후원금도 내고 세공제도 받으라'는 내용과 함께 김 의원 후원회 계좌번호와 예금주, 후원금 한도 등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김 의원에 대한 재소환 여부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4일 김 의원을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보안 USB 내용을 추출하지 못해 관련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