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카 차량 한 대가 비상등을 켠채로 천천히 후진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연휴 기간 빗길 고속도로에서 세 대의 렉카 차량들이 역주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렉카의 위협운전'이라는 제목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함께 게재됐다.
작성자는 "통영대전 고속도로에서 남해 고속도로로 올라오는 길"이었다며 "산천 방향에서 창원으로 올라가는 중 빗길 사고로 2중+4중+2중 충돌이 났다"고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영상은 지난 6일에 찍힌 것으로 20초 길이의 블랙박스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후진하는 빨간색 렉카 차량이 보인다. 깜짝 놀란 운전자는 경적기를 누르고는 속도를 줄인 채 오른쪽 차선으로 빠진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렉카 차량 두 대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이후에도 렉카 차량들의 역주행은 계속됐다. 비상등을 켠 흰색 렉카 차량 한 대가 운전자 쪽으로 '또' 나타났다.
이 렉카 차량은 사이렌을 울린 채 반대편으로 향하고 있지만, 운전자가 가고 있는 차선 한쪽에 걸치며 가고 있다. 그러면서 렉카차 운전석에 쓰인 개인 번호가 영상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렉카차 뒤에도 또 다른 흰색 렉카차가 뒤따라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다.
작성자는 "목숨을 걸고 달려 와주시는 렉카님들, 항상 이분들이 있어서 고속도로가 깨끗한가 보다"며 "도로의 하이에나라고 할 수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행법을 어긴 렉카차 운전사들을 향해 크게 질타하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 도로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에서 고의로 역주행을 한 운전자는 1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한다.
이에 대해 렉카 차량을 몬 한 운전자는 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지만 네티즌들 반응을 보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빠른 처리를 위해서 차를 몬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