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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감사하다"는 김정은과 트럼프…북핵폐기-체제보장 '담판' 청신호?

통일/북한

    서로 "감사하다"는 김정은과 트럼프…북핵폐기-체제보장 '담판' 청신호?

    북한 매체들 "북미정상회담 논의, 만족한 합의"
    노동신문 1면에 김정은-폼페이오 '파안대소' 악수 사진 실려
    전문가들 "북핵폐기 '주고', 체제안전보장 '받는' 마지막 담판 잘됐다는 반증"
    김정은과 트럼프, 서로 감사 표시…북미정상회담 긍정적 시그널

    (사진=자료사진)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회동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화했다.

    최고영도자가 적국의 장관과 악수하면서 파안대소하는 사진까지 이례적으로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됐다.

    특히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봤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비핵화 해법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북미 양측이 폼페이오 장관 재방북을 계기로 사실상 큰 틀에서 의제 조율을 끝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10일 김정은 위원장이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듣고 (트럼프)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다가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조선반도(한반도)의 긍정적인 정세발전을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양국의 입장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문제와 절차와 방법들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조미대화 전망'이라고만 언급한 게 전부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정치국회의를 열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한지 꼭 한 달 만에 이번에는 일반주민과 핵심 당원들을 상대로 북미정상회담 공론화 작업에 나선 것 같다"며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 사실을 크게 보도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보도한대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을 석방해준 데 대해 김정은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역시 사의를 표했다.

    적국의 최고 수장들이 서로 감사를 주고받은 것으로,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고 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 내용을 담은 영상을 방영했는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서와 조미수뇌상봉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갖고 있고, 북미정상회담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보도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다.

    이에따라 막판 최대 걸림돌이었던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북미 양측이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핵 폐기와 체제안전보장을 주고 받는 '빅 딜' 성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두 번의 북중정상회담에서 줄곧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강조했고, 미국은 "잘게 세분화하지 않고,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여온 터였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만족한다는 것은 북핵폐기와 체제보장의 담판이 잘됐다는 뜻"이라며 "(세부적인)이행 로드맵 일정표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실장도 "북한 매체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표현하는 것은 굉징히 드물다"며 "이견이 있었던 비핵화 절차에서 중간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김상기 평화협력연구실장 역시 "100%까지는 모르지만 북미정상회담의 기본적인 의제와 상호 협의할 내용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된 것 같다"며 "김정은과 트럼프 모두 정상회담을 성공시켜야 하는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미 성공한 회담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손기웅 전 통일연구원장도 개인 논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은 북미 간에 비핵화와 관련해 큰 틀의 합의가 마무리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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