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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연극인들 "문체부, 블랙리스트 사태 해결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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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뿔난 연극인들 "문체부, 블랙리스트 사태 해결 의지 있나"

    윤미경 예경 대표 임명에 연극계 반발 … "인사검증 시스템 공개해야"

    윤미경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임대표. (사진=문체부 제공)

     

    연극인들이 문화체육관광부에 뿔났다.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는 인물을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임대표로 임명한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이하 블랙타파)는 10일 성명을 내고 "블랙리스트 실행 기관 책임자를 또 다른 블랙리스트 실행 기관의 대표로 임명하는 문체부의 인사에 반대한다"며 윤미경 신임대표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전날 문체부는 윤 신임대표의 임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위원회(진상조사위)가 윤 신임대표에 대한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고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던 임명식을 취소했다.

    블랙타파는 "문체부의 이번 인사는 연극계의 믿음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문체부는 윤 신임대표 인선과정에서 블랙리스트 연루 사실을 몰랐다고 하지만 정말 알지 못했던 것인지 신뢰할 수 없는 해명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이에 대한(블랙리스트 연루 의혹) 확인조차 거치지 않았거나 혹은 문체부 자체적으로 윤 신임대표의 연루 사실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봐야 한다"며 "전자라면 문체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의 허술함이 드러난 사고이고 후자라면 대체 문체부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랙타파는 문체부에 ▲윤 신임대표 인사에 대한 즉각 취소 ▲인사 과정 공개 및 책임자 문책 ▲이번 인사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 대해서는 ▲국립극단에서 실행된 블랙리스트 사건의 조사결과 즉각 발표를 촉구했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문체부의 이번 인사를 규탄했다. 단체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현 정권의 적폐청산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현 정권과 문체부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검열의 집행주체였던 문체부 관료들부터 진 정어린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직 이동이 아닌 제대로 된 관련자 처벌을 모범적으로 실행하고 검열에 동참한 모든 국가기관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진상조사위의 권고안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진상조사위가 지난 8일 발표한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종합 발표'에 따르면 윤 신임대표가 국립극단 사무국장으로 있었던 2015년 초 연극 '조치원 해문이'와 '망루의 햄릿' 홍보물에 대한 검열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진상조사위는 당시 윤 신임대표가 실무책임자로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윤 신임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문체부는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파악한 후, 문제 시 절차를 거쳐 임명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윤 신임대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최종 임명 통보가 되지 않았고 내부 절차만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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