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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음이온 침대, 팔찌, 생리대... 미국선 던져버리래요"

사회 일반

    김혜정 "음이온 침대, 팔찌, 생리대... 미국선 던져버리래요"

    - 기준치 이하? '유해성 없다' 단정 안돼
    - 방사성 광물 모나자이트 사용이 핵심
    - 침대만 문제? 음이온 제품에 광범위 적용
    - 성분 명시로 소비자 선택권 강화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혜정(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대표)

     

    음이온이 나온다는 친환경 침대에서 유해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 저희가 그제 전해 드렸죠. 그러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밀 분석 중이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거다 말씀을 드렸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 줄여서 원안위의 중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인체에 유해한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침대는 밀착형 제품이기 때문에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인체에 유해한 기준치는 넘지 않았는데 침대이기 때문에 무시 못 한다, 이게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듣고도 갸우뚱하셨던 분들 많죠? 오늘 직접 질문해 보겠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이세요. 시민단체 시민방사능감시센터의 김혜정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혜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원안위가 조사한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 침대가 무해하다는 겁니까, 유해하다는 겁니까?

    ◆ 김혜정> 단정적으로 그렇게 얘기는 하지 않았고요. 원안위가 정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안전관리기준의 피폭 연간 선량 1mSv(밀리시버트)보다는 낮았지만요. 그렇지만 침대 매트리스에서 나오는 방사선에 의한 내부 피폭 영향은 인정을 했으니까 무해하다고 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원래 살면서 엑스레이도 찍고 자연 속에서 나는 방사능에도 노출이 되고 그러죠. 그래서 ‘이 정도는 여러분 괜찮습니다’ 하는 기준치가 있어요. 연간 1mSv인데 이 침대에서는 0.5mSv가 나왔으니까 기준치 이하이기는 하지만. 일단 침대는 코를 대고서 우리가 호흡을 하는 거니까 내부로 피폭이기 때문에 심각할 수 있다, 이 말씀이시고. 그렇죠? 게다가요, 위원님. 1년 기준치가 1mSv라는 얘기는 이미 침대로 0.5를 이거를 다 채워버리고 나면, 우리가 침대만 쓰고 다른 데는 전혀 피폭이 안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럼 이거 심각한 거 아닙니까? 0.5씩이나 나온다면.

    ◆ 김혜정> 그렇죠. 피폭 받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당연히 생각할 수 있고요. 이번에 라돈뿐만 실제로 매트리스 속에 있는 방사능 농도를 분석했는데, 우라늄이나 토륨도 같이 검출이 됐기 때문에. 물론 그 우라늄, 토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게 라돈이에요. 그러니까 방사능 농도는 제가 보기에는 높게 나왔어요. 사실 문제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엑스레이에서야 방사능 물질을 이용하는 경우 불가피하고 땅에서 우리가 밟고 걸을 때 나오는 거야 불가피하다지만. 침대에다가는 불가피한 게 아니잖아요. 안 넣어도 되는 거잖아요?

    ◆ 김혜정> 그렇죠. 그게 제일 지금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음이온을 발생시킨다고 하면서 사실은 ‘모나자이트’ 같은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게 제일 이번 문제의 핵심이고요. 그거는 안 넣고도 얼마든지 침대 매트리스를 만들 수 있는데 그런 사용을 해서 피할 수 있는 방사능 피폭이 되는 게 제일 문제인 거죠.

    (자료화면= 대진침대 홈페이지)

     


    ◇ 김현정> 그게 기준치 이하냐, 이상이냐. 이런 차원이 아니라 그냥 안 넣었어야 된다. 이게 핵심이라는 거죠.

    ◆ 김혜정> 그리고 사실 그 안전 기준 1mSv에 엑스레이 촬영은 포함되지도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의료용은 또 따로예요. 지금 청취자 한 분이 ‘대체 침대에다 이런 방사성 물질을 어떤 식으로 넣은 건가요?’ 이렇게 물어보셨는데. 어떤 식으로 넣은 거예요?

    ◆ 김혜정> 그 매트리스 속커버 원단 안쪽에다가 음이온 파우더를 발랐어요. 도포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 음이온 파우더라 함은 모나자이트라고 하는?

    ◆ 김혜정>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가 방사능 핵종인 토륨이 높게 함유된 모나자이트인 게 이번에 확인이 된 거죠.

    ◇ 김현정> 그 모나자이트라는 게 한국말로 희토류라고 하는 거고.

    ◆ 김혜정> 네, 희토류 광물입니다.

    ◇ 김현정> 광물. 그러면 쉽게 생각하면 암석 가루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 김혜정> 그렇죠. 그렇습니다. 그게 일반 광물에 비해서 방사능 농도가 2000배나 높아요.

    ◇ 김현정> 광물도 여러분 여러 종류가 있을 텐데, 모나자이트라고 하는 광물은 일반 광물보다 2000배가 방사능이 높은.

    ◆ 김혜정> 방사능 농도가 2000배나 높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키기는 하나보죠?

    ◆ 김혜정> 사실은 그 음이온을 발생시키는데 그게 방사선이 나오는 거예요. 왜냐하면 음이온 방출 원리가 방사선을 방사시키는, 지금 모나자이트 같은 걸 원료로 사용하는 천연광석법을 주로 이용해서 음이온을 방출시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게 그냥 방사선을 방출한다, 그 과정에서 모나자이트 같은 거 이용하면.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여러분, 음이온 발생 방법이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기계를 통해서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방법이 있고, 이것처럼 천연광물 모나자이트 같은 걸 이용해서 음이온을 나오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지금 주로 많이 이용하는 건 천연광물 이용한 거죠?

    ◆ 김혜정>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원안위 산하의 거기에서 조사를 한 걸 보면. ‘우리나라에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는 제품들의 90%가 천연광석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제품으로 되고 있다’ 원적외선응용평가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위원님. 제가 사실은 이 사건을 접하고 나서 자료 조사를 해 보니까 모나자이트라는 광물에서 방사능 나온다는 건 이미 너무나 유명한 일이더라고요. 그런 자료를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더라고요. 원안위에서 이미 우리나라 음이온 발생 제품들의 90%는 모나자이트 같은 걸 90%나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 말렸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못 쓰게?

    ◆ 김혜정>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원안위에서는 그런 거를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사실은 시민들이 잘 모른다는 게 제일 문제이고.

    ◇ 김현정> 원안위에서는 홍보를 하기는 했어요? 이거 위험하다는 걸?

    ◆ 김혜정> ‘음이온 제품이 사실은 모나자이트 같은 원료 물질을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것을 알리기는 했죠. 그러나 제가 볼 때는 그걸 시민들이 다 대부분 모르고 있다면 부족한 것이 분명히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원안위하고 같이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대중 교육을 몇 년 전부터 올해는 특히 집중적으로 하고, 그래서 시민들이 이런 걸 선택하는 데 분명히 판단을 하시고 하라는 걸 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 이 희토류 광물 모나자이트를 국토부는 이용하도록 하고. 산업부는 그런 제품의 생산을 허용하고. 또 식약처는 심지어 이런 것을 이용한 제품을 건강기능성 제품으로 시판을 하도록 허가를 하고. 이런 것들이 있다 보니까요.

    ◇ 김현정> 다 달라요, 부처마다 정책이?

    ◆ 김혜정> 네, 그러다 보니까 규제 기관만으로 이런 문제의 어떤 해결에 굉장히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거죠. 원안위가 부족한 점도 있고요.

    ◇ 김현정> 물건 개별로는 기준치 1mSv 이하일 수 있지만.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다 합쳐서 이걸 봐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오케이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어때요? 미국이나 이런 다른 나라에서는?

    ◆ 김혜정>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 우리나라의 원안위 같은 곳이죠.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음이온의 건강상 이로운 영향은 학술적으로 밝혀진 자료가 없다. 그러니까 음이온은 방사능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방사선이 방출되고 이걸 수년 동안 착용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정식으로 음이온 제품을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하는 사람을 아는 경우에 우리의 충고는 멀리 던져라, 폐기해라.’ 이렇게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음이온 제품을 쓰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던져버리라고 충고해라?

    ◆ 김혜정> 네, 우리가 그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충고다.

    ◇ 김현정> 최대의 충고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갖다가 침대에 넣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이게 음이온. 어쨌든 모나자이트에서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는 건 맞답니다, 여러분. 동시에 방사성 물질까지 나와서 문제인 건데. 그렇다면 ‘음이온이 발생합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는 것들 중에 지금 머릿속을 스치고 가는 게 많거든요.

    ◆ 김혜정> 많습니다.

    ◇ 김현정> 기계식으로 그런 식으로 음이온 낸 건 상관없겠습니다만. 모나자이트 이용한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혜정> 사실은 모나자이트를 이용하고도 ‘모나자이트를 이용했다’라고 상품에 써놓지 않잖아요. 그런데 원자력안전기술위원회나 원자력안전재단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우리 주변의 목걸이, 분말 세제, 화장품 로션, 음이온 모자... 이런 거에서 실제로 모나자이트나 토르마늄 같은 방사능 핵종이 사용된 게 추정이 되고. 실제로 거기서 방사능 물질 토륨이 검출이 적은 양에서부터 많은 양까지 다양하게 검출이 된 게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음이온 모자도 있어요?

    ◆ 김혜정> 네.

    ◇ 김현정> 음이온 팔찌도 있고?

    ◆ 김혜정> 네,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월에 원안위에서 <2017년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 사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여기에서 전반적인 신체밀착제품, 건강보조제품, 건축자재 등 총 102개 제품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그 안에서도 작년에 음이온 나온다고 선전하는 광고 제품 75개 중에서 57개 제품에서 원안위가 정한 원료물질 방사능 농도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왔고요. 대부분 희토류 광물, 아까 말한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음이온 제품에서 방사선이 방출된다라는 결론을 내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작년에 결론이 나왔는데 그럼 그거는 어떻게 금지시켰습니까, 그것들은?

    ◆ 김혜정> 그러니까 그게 농도 기준을 초과하면 금지를 시킬 수 있고요. 이번처럼 그게 기준치 이하다 이러면 못 하는 거고 이렇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김지연 님이 ‘음이온 생리대라는 광고도 봤는데 이것도 이런 모나자이트 같은 광물을 이용한 겁니까?’ 물어보셨어요.

    ◆ 김혜정> 그런 거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생리대 안에서 무슨 기계를 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 그렇죠. 이런 광물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 김혜정> 실제로 원안위가 조사를 해 보면 안 넣고도 허위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고. 말씀드린 대로 음이온 광물 제품 중에 실제로는 희토류 광물을 사용한 그런 음이온 제품에서 방사선이 검출이 됐기 때문에 이건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들으면서 충격적이실 텐데요. 이렇게 천연광물에서 나오는 방사능을 이용해서 제품들을 만드는 것들 지금 얘기를 했는데. 이런 거 말고 혹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이번 침대처럼 일부러 넣은 건 아니지만 방사성 물질을 내뿜는 물건들이 또 뭐가 있을까, 저는 그런 생각도 드는데. 일단 고양이 배설용 모래 있잖아요. 이 모래에서도 방사성 물질 라돈이 나올 수 있다는 지금 소문이 막 파다해요. 어떻습니까?

     



    ◆ 김혜정> 그게 이제 원래 라돈이 제가 말씀드린 대로 암석이나 토양에 있는 우라늄이나 토륨이 붕괴되면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그게 설령 모래가 그런 우라늄, 토륨이 많이 들어가 있는 그런 토양이나 암석을 이용했다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집의 흙이 어떤 고양이 배설용 모래가 많이 들어간 걸 수도 있고 아닌 걸 수도 있고, 일단 기본적으로 토양 중에는 그런 토양이 있으니까. 그럼 화분도 마찬가지예요?

    ◆ 김혜정>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 너무 공포에 떠는 건 좀 그렇기는 한데 만약에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그런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고요. 혹시 이제 그런 우려가 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게 라돈은 가스 형태니까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또 석고보드 같은 건축자체 인광석 같은 천연 방사능 핵종이 포함이 돼요. 그래서 오래된 석고보드는 함량이 높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것도 좀 걱정된다는 말씀.

    ◆ 김혜정> 그것도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건 어쩔 수 없이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걸 우리가 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어요. 땅을 걸어다닐 때도 막 땅에서 나옵니다, 그렇죠? 지금 화분 같은 거 집 안에 들여야 되는 거 어쩔 수 없이 들여야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침대라든지 팔찌라든지 생리대라든지 이런 곳에 안 써도 되는 걸 쓰고 있다면 이런 건 심각한 문제니까. 원안위에서 정부에서 싹 다 조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김혜정> 조사를 한 자료는 많이 있고요. 그래서 저는 원안위가 이번에 대책을 부처 협력해가지고 제기하는 게 ‘모나자이트 사용을 금지하고 천연 방사능 핵종이 들어간 음이온제품은 표시를 해서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규제를 해야 한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 저는 그게 당장에 시행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조사는 이미 돼 있다라고 하니까 조금 더 기가 막히기도 합니다. 이거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혜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 김현정>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시민단체 몫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이세요.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김혜정 대표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편집자주: 음이온 제품들 중 국내 식약처, 미국 FDA 등의 인증 과정을 통과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소비자들께서는 음이온 제품 구입시 관련기관 인증 등 건강에 대한 영향을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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