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출산휴가 후 복귀했는데 해고 대상자가 됐으니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단축 근무? 너 연봉이 너무 높으니 좀 깎자." "내가 애기 키우러 갔다고 얘기해 줄 테니 그만둬."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아이를 갖고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13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앵그리맘의 반격'이라는 주제로, 일과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이 겪는 부조리를 고발한다.
'맘고리즘'은 '맘'(Mom)과 '알고리즘'의 합성어다. 육아를 하는 여성들의 힘겨운 일생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출산→육아→직장→부모에게 돌봄 위탁→퇴사→경력단절→자녀 결혼→손자 출산→황혼 육아…'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고 여성의 생애 주기별로 육아를 반복하게 되는 시스템. 보육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의 굴레가 맘고리즘이다.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12년간 쏟은 예산은 무려 126조원이다. 막대한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문다. 국민 세금은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직접 12년간의 저출산 극복 명목으로 쓰인 중앙 예산과 지자체 예산을 낱낱이 살펴봤는데,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생일맞이 직원 청장과의 간담회 16억 7000만원 △오카리나 교실 사업 17억 6000만원 △흡연 음주 예방사업 832억원 △템플 스테이 등 여가문화 지원 205억원.
딱 봐도 저출산 해결과는 무관해 보이는 항목들이다.
제작진은 '오카리나 교실과 생일맞이 간담회가 대체 어떻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다는 걸까?' '저출산 예산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집행되고 있을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예산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갔다.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장하나 대표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첫 의원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임신·출산·육아를 겪으며 엄마들이 경험하는 부조리에 대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함께해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장 대표는 한 일간지 칼럼에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함께 모이자"는 글을 남겼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그렇게 결성됐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통해 칼퇴근법, 보육 추경, 성 평등 헌법 개정 촉구, 저출산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이 바꿔나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2018년생 '김지영'들의 미래는 지금과 다른 모습일 수 있을까? 이번 주 'SBS 스페셜'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