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엿보였던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카드가 날아갔다. 한반도 비핵화 담판 이후 종전선언, 평화협정이라는 한반도 평화 로드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길 바랐던 우리 정부로서는 아쉽게 됐다.
그러나 청와대가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만큼,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까지 한 달 간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간 중재외교에 혼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남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가 달려있는 데 따라서다.
◇ "북미정상회담, 꼭 성공하시라"'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평화 로드맵이다. 그리고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가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곧바로 남북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판문점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내심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폴에서 열리게 됐고 판문점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싱가폴까지 바로 날아가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만큼, '남북미 정상회담'은 일단 가시권 밖으로 벗어나게 됐다.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 직후는 아니라 하더라도 '여전히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의 카드는 살아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조속이 열려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더욱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정상의 만남으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과 분단의 구조가 해체되기를 기원한다"며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꼭 성공하시라"는 말도 덧붙였다.
◇ 북미정상회담에 달린 '트럼프의 응답'…긴장의 '한 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자료사진)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도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달, 남북미 3자 회동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통화에 배석했던 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남북미가 만나는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있었는데 공개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당장 화답하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사 여부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미국과 북한 모두 당장은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야하고, 북미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오냐에 따라 한반도 상황의 진척 여부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다음달 22일 예정된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일단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남북정상회담까지 문 대통령이 주로 한반도 평화의 운전대를 잡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린 만큼,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북미간 비핵화를 둘러싼 간극을 줄이기 위한 남북미의 치열한 외교전이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