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여름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자부심 폭발"



사회 일반

    "여름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자부심 폭발"

    - 후드티·반팔 교복 도입한 한가람고
    - 불편한 정장교복, 토론형 교육에 안맞아
    - 학생들도 "우리학교 교복 자랑스러워"
    - 단정하지 않다? 이젠 개성으로 바라봐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성호 (‘후드티 교복’ 한가람고 교장)

     

    최근 교복과 관련된 동영상이 한 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속이 훤히 비치고 신축성도 떨어지고 그래서 마치 교복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학생들의 아우성, 이런 아우성을 담은 동영상인데요.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여러분은 교복 안 불편하셨습니까? 불편해도 그러려니 하고 다니셨죠. 그런데 만약 교복이 후드티, 반팔, 반바지, 이렇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지난 2012년부터 후드티를 교복으로 지정해 온 학교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서울 목동의 한가람고등학교 백성호 교장선생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 백성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후드티, 반팔티, 반바지 이게 체육복이 아니고 등교할 때 입는 정식 교복?

    ◆ 백성호> 네. 그렇습니다. 아침에 등교해서 하루 종일 생활할 때 입고 있는 옷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저는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마는 동복은 모자 달린 긴 후드티에다가 편한 바지고, 하복은 반팔, 반바지네요.

    ◆ 백성호> 네. 반팔, 반바지는 2006년부터 도입을 했고요. 지금 후드티는 2012년부터인데 지금 후드티를 입는 기간에는 바지는 또 각자 구매입니다. 색상도 다양하게 입을 수 있고요. 칠부바지도 가능하고 반바지도 가능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사실 후드티는 우리가 흔히 추리닝이라고 부르는, 정말 편하게 입고 싶을 때 입는 옷의 대명사잖아요. 어떻게 후드티를 교복으로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처음에 하셨습니까?

    ◆ 백성호> 이 후드티를 2012년에 저희가 도입을 할 때 이미 학생들이 사복으로 각자 구입해서 많이 입고 다녔어요. 그래서 교직원들 간에 논란이 있었죠, 이걸 어떻게 할 것이냐. 이 교복 지도를 한답시고 아침부터 언성이 높아지고 그런 다음에 즐거운 수업은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전향적으로 아예 그냥 학교에서 후드티 색상과 형태를 정하자. 기왕이면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고 나서부터 오히려 학생들의 만족도는 엄청 올라가고 또 선생님들도 대단히 지도하기가 훨씬 수월해진 거죠.

    (사진=백성호 교장 제공)

     

    ◇ 김현정> 반응이 어떻든가요?

    ◆ 백성호> 가장 단적인 예가 학교 내에서 정장형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을 찾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 김현정> 백이면 백 중에 몇 명?

    ◆ 백성호> 한 5명쯤 남아 있을까요, 정장형 교복이.

    ◇ 김현정> 정장형 교복을 또 고집하는 5명은 어떻게 고집할까요?

    ◆ 백성호> 보면 스타일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렇죠. 그것도 그 학생들 자유니까. (웃음)

    ◆ 백성호>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네요. 학부모님들 중에 그래도 교복은 교복다워야지 하는데 너무 풀어주는 거 아니냐, 이렇게 걱정하시는 분들은 없으세요?

    ◆ 백성호> 저희도 그런 우려를 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시각에서 단정하다라고 보는 시각. 단정함의 반댓말은 뭔가 불량스러운 것이라는 게 있겠죠. 하지만 이거를 불량스러움이 아니라 개성으로 보기 시작하면 개성이라는 게 옷차림에서도 나오지만 활동에서도 나오는 거거든요. 또 한 가지는 저희 학교 학생들은 이 후드티 교복을 입고 나가서 더 자부심이 생긴대요. 왜냐하면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교복을 부러워하고.

    ◇ 김현정> 너무 부러워해서,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

    ◆ 백성호> 그렇죠. 편리한 걸 보니까 그래서 오히려 학생들이 후드티를 입고 반바지를 입었는데도, 제 눈에 뭐가 씌여서 그런지 몰라도 멀리서 보면 스타일이 꽤 괜찮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선생님 눈에 꼭 뭐가 씌여서는 아닐 겁니다. 편안해 보이니까 그게 더 단정하게 보일 수 있고 또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 다들 부러워하니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서 오히려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더 조심스러워질 수 있어요. 신중해질 수도 있어요, 나가서.

    ◆ 백성호> 네. 학부모님들도 그런 부분을 참 좋아하세요.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다, 교복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교복도 하나의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 예전에 저도 교복 입었거든요. 거기다가 귀밑 3cm였는데. 저희들 그때 바람이 뭐였냐면 ‘아니, 머리를 길러서 묶고 공부를 하면 훨씬 편할 텐데 왜 기르지 못하게 하고 왜 꼭 귀밑 3cm을 유지해야 되는가.’ 이게 이해가 안 갔었거든요. 선생님은 어떠셨어요?

    ◆ 백성호> 저희는 목에 후크라고 하는 채워지는 사관생도들이 입는 그런 복장을 교복으로 입었고요. 검정색의 경찰관 모자까지 쓰고 다니는 세대였습니다. 그런데 이 교복이 앉아있는 그런 데 적합한 옷이 아니었나. 지금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고 발표도 하고 막 그룹별로 모여서 토의도 하고 그래야 되거든요. 그런 학습 패턴이 있는 시기에는 후드티 교복을 입고 움직이는 게 훨씬 더 잘 어울려요.

    ◇ 김현정> 그러네요. 토론하고 뭔가 활동적인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그저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받아적기만 했던 주입식 교육을 했던 그때의 교복이 맞지 않는다.

    ◆ 백성호> 특히 여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치마를 입으면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이 많거든요. 그런데 반바지나 긴바지를 입고 나서부터 여학생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도 아주 좋습니다.

    ◇ 김현정> 저는 교복 치마 속에다가 체육복 바지 입고 움직였어요. 그러니까 뭔가 뛰어놀고 싶은데 치마 입고는 불편하니까. 한가람고등학교 부럽네요.

    ◆ 백성호> 그런데 실제로 이런 후드티라든가 반바지 교복이라든가 이런 교복을 입는 학교들이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학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 해 주신다면?

    ◆ 백성호> 한번 학생들을 믿어보라, 이런 말씀을 드려 보고 싶고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여전히 옛날 교복의 향수에 빠져서 좀 더 단정하고 정장스러운 교복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 김현정> 교복은 교복다워야지 교복이야, 이렇게요. (웃음)

     

    ◆ 백성호> 그런데 이제 그게 보는 관점과 그걸 입고 생활해야 하는 관점은 좀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어머님께서 또는 아버님께서 그 교복을 입고 한번 학교에 오셔서 하루 종일 생활한다 그러시면 아마 다시는 입고 싶지 않은 교복이 아닐까 싶어요. (웃음)

    ◇ 김현정> 그래요.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여튼 한가람고등학교 많이 부럽고요. 특히 선생님의 깨어 있는 사고방식 아주 부럽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백성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편안한 교복으로 지금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학교입니다. 서울 목동의 한가람고등학교 백성호 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