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말 그대로 깜짝 발탁이었다.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였던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전격 합류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28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드필더진에 이승우의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이승우가 합류했다"면서 이승우를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았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소속이었던 이승우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이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8월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로 이적했다. 다만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데뷔골을 넣었고, 13일에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20세 월드컵 때 같이 생활해봤고, 장점이나 단점을 어느 정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승우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때는 FC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로 이적해 적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지만, 많이 성장했다. 첫 골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승우의 장점은 역시 스피드다. 스웨덴, 독일 등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팀을 교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스웨덴을 분석하면서 이승우 발탁에 대한 결심을 굳힌 신태용 감독이다.
신태용은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동작이 좋다. 월드컵에 간다면 문전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다"면서 "상대 신체 조건이 좋아 작은 선수가 민첩하게 움직이며 교란하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관찰을 해왔다"면서 "스웨덴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를 상당히 요긴하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발탁한 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