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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의인 "인터뷰요? 제가 뭘 했다고…쑥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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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고속도로 의인 "인터뷰요? 제가 뭘 했다고…쑥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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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달리다 의식잃은 운전자
    - 추월 후 브레이크, 달리는 차 막아
    - 고의 사고로 더 큰 사고 방지했다
    - 관심 고맙지만…"누구나 할 일이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영탁 (인천 고속도로 의인)

    지난 주말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SUV 차량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쭉 긁으면서 달리는 겁니다. 그대로 두면 영락없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그때 어디선가 세단 한 대가 나타나더니 문제의 SUV를 앞질러갑니다. 그리고는 쾅 하고 일부러 자신의 차량하고 추돌사고를 내서 문제의 SUV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한 운전자의 용기와 기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는데요. 이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지난 주말부터 내내 화제가 되고 있죠. 저희가 찾아봤습니다. 그 차량의 주인공을 찾아봤습니다. 일명 인천고속도로 의인 한영탁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한영탁 선생님, 안녕하세요.


    ◆ 한영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몸은 좀 괜찮으세요?

    ◆ 한영탁> 몸은 괜찮습니다.

    ◇ 김현정> 지난 주말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토요일 맞습니까?

    ◆한영탁> 네, 토요일이요.

    ◇ 김현정>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 한영탁> 앞에 차가 가는데 차 한 대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비비면서 가더라고요.

    인천 고속도로 의인 한영탁 씨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달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쭉 그으면서?

    ◆ 한영탁>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 앞차들이 다들 차를 피해서 가고 있길래 저도 그 차 옆을 지나가면서 운전자를 봤는데 자동차 경적이 울려지면서 운전자가 쓰러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쓰러져 있어요? 핸들에?

    ◆ 한영탁> 아니요. 조수석 옆쪽으로 쓰러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조수석 옆쪽으로. 그런데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으니까 직진을 하는 겁니까?

    ◆ 한영탁>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었고 핸들은 약간 왼쪽으로 중앙분리대 쪽 방향으로 꺾여져 있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상황을 보면 다른 차들처럼 피해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정의로운 분들은 나 경찰에 신고를 해 줘야겠구나, 이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내가 가서 부딪혀서라도 달리는 차를 세워야겠구나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신 거예요?

    ◆ 한영탁> 그때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까 우선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지를 시켜놓고 상황을 봐야 되니까, 사람 상태가 어떤지. 그 생각으로 우선 막고 선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동영상을 보니까 그 문제의 차는 SUV 코란도고요. 선생님 차량은 일반 세단이에요. 세단 승용차. 그러니까 세단 뒤에서 SUV가 쿵 하고 받으면 이게 충격이 상당할 거라는 예상은 하셨을 거 아니에요?

    ◆ 한영탁> 그런 생각을 못했어요, 아예. 우선은 저 차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만.

    ◇ 김현정>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저대로 달리면 저 차도 큰일나고 또 그 차가 다른 데로 튕겨나서 또 사고가 나면 그것도 큰일 나고, 그 생각만 하셨군요.

    ◆ 한영탁>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고민 없이 달려가서 그낭 앞에서 일부러 사고를 내셨어요. 퉁 하고 튕겨나가던데 괜찮으셨어요?

    ◆ 한영탁> 네. 괜찮습니다, 지금.

    ◇ 김현정> 그래서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가서 보니까.

    ◆ 한영탁> 네 운전자가 쓰러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완전히 정신을 잃으신 상태?

    인천 고속도로 의인 한영탁 씨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 한영탁> 네. 운전자가 쓰러져 있는 상황이라 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라 그래도 문이 잠겨 있어서 열지 못해서요. 그랬더니 어떤 남자분께서 망치를 갖다주신 걸로 기억을 해요. 그래서 그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그리고 차 안으로 들어갔는데, 엑셀레이터를 계속 밟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기어를 먼저 빼고 시동부터 끄고 그리고 나서 흔들어서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세요.' 그랬더니 눈을 살짝 뜨시는데 눈이 풀려 있는 눈 있잖아요. 정신이 없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일종의 기절 상태 같은 거셨군요?

    ◆ 한영탁> 네.

    ◇ 김현정> 술을 많이 드셔서 이런 거 아니고?

    ◆ 한영탁> 네. 그런 건 아니에요.

    ◇ 김현정> 아니고. 그야말로 달리다가 기절하신 거예요. 세상에.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한영탁> 그래서 눈은 좀 뜨시길래 이분이 돌아가신 분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주변에 119에 신고 좀 해 주세요 부탁을 하고 계속 '선생님, 선생님 일어나세요.' 그러면서 주물러드리고. 제가 한 건 그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사실은. 너무나 언론에서 갑작스럽게 전화가 오고 하니까 저도 많이 부담스럽고 그런 상황이에요. (웃음)

    ◇ 김현정> 사실은 우리 한 선생님은 저희가 인터뷰 섭외 전화를 드리니까 '아니, 뭐 이런 일 갖고 그러냐.'고 안 나가겠다고 고사를 하시다가 저희가 겨우 설득해서 오늘 나오셨는데 대단하신 겁니다. 장한 일 하신 거예요.

    ◆ 한영탁> 모르겠습니다, 장한 일을 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어요. (웃음)

    ◇ 김현정> 차는 꽤 찌그러지셨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 차?

    ◆ 한영탁> 뒤의 범퍼가 푹 찌그러지고 깜빡이 등 깨지고요.

    ◇ 김현정> 이게 사람 살리려고 한 거지만 어쨌든 앞에 가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거라서 보험처리가 어떻게 되나 모르겠어요.

    ◆ 한영탁> 그 부분은 그 보험사 측에서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그 분 보험사한테?

    ◆ 한영탁> 네, 고맙게도 잘 처리를 해 주셔서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게다가 한 자동차 회사에서, 우리 회사에서 나온 신형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연락을 했다면서요?

    ◆한영탁> 네, 그렇게 전화도 왔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 한영탁> 그래서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저도 상황이 많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잖아요, 솔직한 얘기로요.

    ◇ 김현정> 그랬더니요. (웃음)

    ◆ 한영탁> 그랬더니 홍보용으로 쓸 것도 아니라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회사 차원에서 해 주신다고요.

    ◇ 김현정> 새 차를 받아서가 아니라 사실은 그런 이야기가 온다는 것만으로도 이게 얼마나 뿌듯한 일입니까?

    ◆한영탁> 저는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어쨌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계속 부담스럽다고 하세요, 우리 선생님은. 아니, 가족 있으시죠? 가족분들이 어떻게 되세요. 결혼하셨어요? 자녀도 두시고?

    ◆ 한영탁> 네.

    ◇ 김현정> 뭐라고, 자녀들하고 아내가 뭐라고 합니까?

    ◆ 한영탁> 아이들은 '아빠가 그러셨어요? 나 봤어요.' 그냥 그러고 말던데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자녀가 나이가 어떻게 되길래요?

    ◆ 한영탁> 고3, 고1,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세 자녀가 '아빠 봤어요.' 이러고 끝이에요?

    ◆ 한영탁> 네. (웃음)

    ◇ 김현정> 아이들은 그렇고 부인께서는 좀 '왜 그렇게 나서셨어요.' 하고 걱정하지는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 한영탁> 집사람도 뭐... 평소 하던 대로 똑같아요.

    ◇ 김현정> 아내도 '잘하셨어요.' (웃음) 그 아버지에 그 자녀, 그 아내입니다. 가족 분위기가 이러니까 망설임 없이 가서 또 그런 일을 하셨겠죠. 사고 후에 당사자분 SUV 차량 운전자분하고는 통화해 보셨어요?

    ◆ 한영탁> 네, 엊그제 오전 중에 전화가 오셨어요. 고맙다고. 목소리 들으니까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저도 천만다행입니다. 그 정도로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왜 그러셨다고 그래요, 그날?

    ◆ 한영탁> 그거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는 제가 안 물어봤습니다.

    ◇ 김현정> 몸이 안 좋으셨던 거겠죠. 알고 운전을 하신 건 아닐 테니까요.

    ◆ 한영탁> 네.

    ◇ 김현정> 생명의 은인 아닙니까?

    ◆ 한영탁> 그렇게까지 표현을 하시면. (웃음)

    ◇ 김현정> 제가 이런 의인분들하고 인터뷰하면 항상 이런 식이세요. 별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계속 그러시는데 저는 그 말씀이 더 울컥 감동적입니다. 하루 종일 어제 큰 화제가 됐고 많은 분들이 칭찬글 올려주신 거 보셨어요?

    ◆ 한영탁> 그거는 많이 봤는데요. 너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데 당사자는 많이 부담스러워요. 이제 그만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 김현정> 경찰에서 표창장도 지금 수여할 걸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받으러 가셔야 되는 건데, 경찰서에도 한 번. 그것도 부담스러우세요?

    ◆ 한영탁>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정도는 다 하는 거 아닙니까, 누구나?

    ◇ 김현정> 다 하는 거 아닙니다. (웃음) 다 하는 건데 다 하는 게 아닌 세상이 됐어요. 그게 어떻게 보면 씁쓸한 건데요.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제가 그 말씀으로 우리 국민들 대표해서 감사인사 드릴게요.

    ◆ 한영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 한영탁> 선생님도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인천고속도로 의인이라고 주말부터 시작해서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던 분이죠. 한영탁 씨 연결해 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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