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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앞두고 가려진 전두환 '호국로' 공덕비



경인

    5.18 앞두고 가려진 전두환 '호국로' 공덕비

    포천시민단체 "전두환 공덕비 철거해라"

    하얀 천으로 뒤덮인 국도 43호선 축석고개 호국로 기념비. 기념비 앞으로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고 적혀있다.(사진=고태현 기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1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와 포천시 경계인 국도 43호선 축석고개 입구.

    우산을 쓴 1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축석고개 입구에 세워진 호국로 기념비 앞으로 모여들었다.

    1987년 세워진 해당 기념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글씨로 호국로(護國路)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와 민중당 당원 등은 해당 기념비를 '전두환 공덕비'라고 명명하고 "당장이라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석에 전두환이 호국로라는 명칭을 새겼는데 전두환은 호국이라는 말을 할 자격이 없는 헌정 질서 파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이 비석은 관리 주체가 모호하고, 포천시와 국토교통부, 국방부에서도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며 "철거해도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높이 5m, 둘레 5m의 호국로 기념비를 하얀 천으로 뒤덮었다. 또 비석 정면에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고 적힌 현수막을 달아 호국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이들은 호국로 기념비 철거에 대한 적절한 조치나 답변이 있을 때까지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도 43호선 축석고개 입구에 세워진 호국로 기념비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고태현 기자)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기념비를 철거하는 것은 단순히 돌덩어리 하난 없애자는 것이 아닌 학살 범죄자 전두환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애국자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다짐이다"라고 설명했다.

    호국로 기념비가 세워진 국도 43호선(25.8㎞)은 건설부와 국방부 6공병여단이 1985년 2월 착공해 1987년 12월 완공됐다.

    기념비 아래 현판에는 "개국이래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거룩한 얼이 깃든 이 길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써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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