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라돈 공포에  셀프 방사능 측정...가장 정확한 방법은?

사회 일반

    라돈 공포에  셀프 방사능 측정...가장 정확한 방법은?

    비싼 측정기 구입 대신 지자체에 요청.. "분쟁 시에도 공신력 인정될 것"

    - 방사능 피폭량 높게 나오면? "그냥 버리지 말고 반드시 인증사진 찍어야"
    - 원안위 2차 발표.. 내부 피폭, 취침 조건 고려한 보다 정확한 계산법 적용
    - 안 움직이고 자는 사람 있나? 뒤척이면 스펀지가 출렁거려 음이온 더 나와
    - 호흡기를 통한 내부 피폭.. 방사능이 장기에 직접 붙어 고위험
    -“석면 베이피파우더 사례 교훈 삼아야".. 모든 침대 전수조사 필요
    - 다음은 라돈 온열 매트? "장기간 이용하고 노출 경로도 침대와 같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5월 18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예용 사회적 참사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 정관용> 대진침대에서 일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2주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라돈 공포, 계속 커져가고 있고요. 침대뿐 아니라 음이온이 나온다는 각종 제품들로까지 공포의 대상은 확대돼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월호나 또 가습기 살균제에 사회적 참사 특조위가 구성돼 있죠. 여기서는 이번 라돈침대 사건을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이렇게 규정을 했는데요. 그 특조위의 최예용 부위원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 최예용>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번 라돈침대 사건을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라고 규정하신 이유가 뭡니까?
     
    ◆ 최예용> 사건의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화학물질과 자연광물에 의한 방사능이 오염원인이니까요.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가습기와 또 침대라는 면에서. 안방에서 일어났고 또 그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정부의 대응, 기업의 대응. 이런 흐름들을 보면 굉장히 유순한 측면이 많아서 가습기 살균제처럼 사회적 참사로 더 피해계층도 제대로 내놓지도 못하고 더 어려운 상황으로 소비자들만 더 어렵게 되는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우려돼서 그런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 정관용>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에 이것이 위해하다는 것을 모른 채 정부가 시판을 허가해서 수년 동안 팔려온 그거지 않습니까?
     
    ◆ 최예용> 맞습니다. 94년부터 2011년이니까 무려 한 17년 이상 그렇게 됐었죠.
     
    ◇ 정관용> 그럼 이번의 경우도 지금 이것의 위해성을 모른 채 시판이 허가된 거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는 똑같은 거네요.
     
    ◆ 최예용> 그렇죠. 이미 2007년경에 문제가 됐었는데 그때 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했기 때문에 10년 이상 이런 라돈침대가 팔렸던 거죠.
     
    ◇ 정관용> 2007년에 어떤 문제가 제기됐었죠?
     
    ◆ 최예용> 2007년에도 침대인데 돌침대 같은 그런 거였는데 당시에는 지금보다는 방사능 세기가 조금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기준치의 한 7~8% 정도가 이제 높았었고 그때 문제가 됐었는데 그때 좀 제대로 판단을 하고 제도적인 그런 안전장치를 했어야 했는데 그때 제대로 못 하고 넘어간 거예요. 그리고 이번에는 돌침대는 아니지만 그 방사능이 나오면 모나자이트라고 하는 광물을 갈아서 그걸 이제 침대포에다 이렇게 쓰거나 스펀지에다가 뿌려서 음이온이 나오게 했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먼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두 번에 걸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첫 번째는 기준치 이하라고 했다가 불과 며칠 만에 기준치의 9배라고 했다가.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최예용> 원자력안전위원회라는 곳이 정부기구이기는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그런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생활 속에서의 생활제품의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전문성도 좀 떨어지고. 그리고 급히 대처를 하자. 이런 마음에 처음에 10일날 발표했던 것은 매트리스 시료를 하나만 해서 발표를 한 거예요.
     
    거기다가 내부피폭 그러니까 방사선 물질이 나오면 그걸 침대 위에서는 계속 7~8시간 동안 자게 되니까 호흡기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런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조사를 해서 괜찮다, 내지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했는데. 5일 만에 이제 바뀌었는데 5일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진 것은 문제지만 그래도 그렇게 신속하게 나름대로 다시 바로잡았다는 측면에서는 평가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오늘 시사저널에 단독보도로 나온 게 이건 원안위가 의도적으로 방사능 피폭량을 부풀려서 산출했다는 기사도 나왔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최예용> 그게 이제 내부 피폭을 고려해 산출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17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라돈 방사성 침대' 관련 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내부피폭이라는 게 말씀하신 호흡기를 통해 들어간 거 그거 말하는 거죠? 
     
    ◆ 최예용> 그렇습니다. 이건 외부 피폭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겁니다. 외부피폭은 옷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어느 정도는 막아주고 피폭선량이 좀 다릅니다. 그런데 그게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물론 일부 오줌이나 이런 걸로 빠져나오기도 합니다마는 그 안에서 방사능 물질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이 안에 있는 장기에 바로 붙어서 직접 영향을 주니까 훨씬 위험하죠. 바로 그런 문제를 한두 명이 아니고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서 판단을 해서 고안을 했다는 거죠. 저는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이 되고 이제부터 좀 더 체계적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가야죠.
     
    게다가 원안위의 특정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돼야 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람이 잘 때 가만히 누워서 자기는 하지만 사실은 뒤척이잖아요.
     
    ◇ 정관용> 당연하죠.
     
    ◆ 최예용> 그렇게 되면 침대가 출렁출렁하게 되면 그 스펀지에 있는 음이온이 좀 더 나온다는 겁니다, 충격을 주기 때문에. 사실은 그러한 실질적인 취침 조건을 고려해서 측정하면 이번 원안위 발표보다 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그런 전문가 지적까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많은 분들이 그럼 음이온이라는 제품이 붙은 침대만 문제냐. 다른 침대는 괜찮으냐 이런 걱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예용> 그것도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대진에서만 음이온이 좋다고 썼겠느냐. 다른 브랜드들도 쓰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의심을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의심인데 그걸 바로 원안위나 정부가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침대 브랜드를 전부 전수조사해서 특정 A사의 제품에는 그런 게 없다일지 A사에는 어떤 종류에는 음이온을 썼달지 이런 것들을 빨리 빨리 확인해서 발표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지금 불안한 상태 아닙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음이온이라고 홍보 안 했던 것까지도 일단 정부는 전수조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말씀이시죠?
     
    ◆ 최예용> 그렇죠. 꼭 음이온이 아니더라도 사실은 거기에 어떤 종류의 것들을 사용했을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물론 음이온을 썼으면 당연히 홍보를 했었겠지만 그게 또 100% 그런다고 보장을 못하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전수조사가 의미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게다가 조금 아까 2007년에 돌침대 얘기 하셨는데 요즘 돌침대, 흙침대 이런 것들도 많지 않습니까?
     
    ◆ 최예용> 많죠. 게다가 무슨 팔찌에다가 또 온열매트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그런 걸 많이 사기도 합니다. 거기에 또 그런 물질들을 상당히 많이 썼는데 정작 그런 제품들에 대해서는 방사능 체크를 하지 않았을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걱정이 되죠.
     
    ◇ 정관용> 아까 언급하신 음이온을 발생 시킨다고 알려진 그 모나자이트라고 하는 광물 말이죠. 그게 어디어디 쓰였는지는 자료가 다 있는 거 아닐까요?
     
    ◆ 최예용> 그렇지가 않아요.
     
    ◇ 정관용> 아니에요?
     
    ◆ 최예용> 네. 이게 예전처럼 아까 말씀드린 2007년 돌침대의 돌, 이런 경우는 아무래도 체크가 되는데 이걸 갈았다는 말이에요. 그래 가지고 여기저기 쓰는 거예요. 심지어는 무슨 팔찌라든지 귀걸이 같은 이런 데도 쓰고. 굉장히 다양하게 썼고요. 게다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여러 형태의 그런 수입 경로를 전부 다 체크를 못하고 있는 그런 것까지 고려한다면 사실은 좀 우려스러운 점이 있어서 이번에. 예를 들면 2009년에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동 났을 때 그때 탈크라는 물질을 써서 문제가 됐어요. 그때도 베이비파우더만이 아니고 화장품이다, 무슨 약재다. 굉장히 많이 탈크가 쓰인 걸 전수 조사해서 한동안 시끄럽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그런 음이온이 나오거나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그런 모든 제품에 대해서 대부분 그런 것들이 생활 속에 쓰이고 또 노인이나 어린이들도 많이 쓰이는 그런 생활용품이기 때문에 더욱더 스크리닝이 필요한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최예용 부위원장님께서는 정부가 원안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침대뿐 아니라 이런 음이온 발생 광물이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 내지 추정되는 모든 제품을 일단 전수조사해 봐라. 그 결과를 빨리 내라 이거지 않습니까?
     
    ◆ 최예용>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전수조사할 계획이 있답니까,정부 쪽이?
     
    ◆ 최예용> 아직 정확하게 하겠다고 발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금 침대 문제만 대처하기에도 아마 버거운 상황인 것 같은데요. 저희가 그래서 어제 사회적참사 특조위에서 지적이 이 원안위가 행정력이 모자란다 그랬더니 이런 문제를 관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환경부도 그렇고 산업부, 소비자원. 이런 기구들이 모두 힘을 합해서 TF를 구성해서 부처 간에 벽을 치지 말고 힘을 모아서 좀 해라. 이런 주문을 좀 했던 거죠.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대진침대가 생산한 방사능 라돈침대 리콜 촉구 및 감사원의 특별감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정관용> 아무튼 정부가 지금 그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 않고 있는 사이에 시민들은 불안해 하면서 지금 두 가지 현상이 벌어집니다. 하나는 우리 침대 괜찮을까, 나도 그 측정기 사서 측정해 봐야 될까 이러시는 분들이 많아요. 우선 이분들한테 한말씀 해 주신다면요.
     
    ◆ 최예용>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침대를 버리신다면 그걸 일반 폐기물로 버리셔서는 안 됩니다. 그게 또 방사능이 나오는 거기 때문에 2차,3차 문제를 일으키니까요. 하지만 지금 정부 원안위의 보도자료를 보면 16개 종류, 브랜드명이 다 나와 있습니다. 그게 시민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대진침대 브랜드에 해당하는지 확인하시고 그래서 원안위에서 이야기했던 기준치 이상은 물론이고 기준치 이하라고 하더라도 사용을 당장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대진 쪽에 연락을 해서 가져가도록 해야 되고요. 가져갈 때 당연히 사진촬영과 브랜드명 이런 것들 다 기록해서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대비하셔야 되고요.
     
    ◇ 정관용> 그건 16개 제품에 해당하는 경우고. 거기에 그렇지 않은 침대를 쓰고 있는 분들이 우리 침대 방사능 괜찮나 측정해 보고 싶은 분들. 이분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최예용> 측정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측정기를 빌리든지 구비를 하셔야 되니까 조금 어려운 과정이 있는데 그런 게 가능하신 분들은 측정을 해 보셔도 좋고요. 어떤 분의 경우에는 자치단체, 김포에 사는 그런 분이었는데, 김포 시민이었는데 김포시에 그런 문의를 여러 차례 했더니 김포시가 직접 측정기를 구입해서 측정을 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아마 자치단체 같은 곳에서도 주민들을 위해서 그런 서비스를 하는 모양이에요. 그렇게 요구를 하시면. . .
     
    ◇ 정관용> 자기가 개인적으로 측정기를 구입해서 하는 거 부담스럽기도 한데 지자체에서 그런 걸 대신해 주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측정기를 빌려주기도 한다니까 걱정되시는 분들.
     
    ◆ 최예용>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그 측정 결과가 아무래도 공공기관에서 하니까 공신력이 좀 있고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도 증거력이 좀 더 높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침대 말고 가장 시급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 최예용> 제 생각에는 침대와 유사한 제품.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온열매트 같은 이런 제품들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일종의 그것도 침대예요. 다만 매트기 때문에 거기 누워서 열이 올라오고 그래서 잠이 잘 온다 이렇게 돼 있는데 거기에서 지내는 시간이 일단은 6시간, 7시간 이상 이렇게 되고. 게다가 몸에 딱 붙는 거기 때문에 침대와 똑같은 형태의 어떤 노출 경로를 가지니까 위험하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사회적참사특조위의 제안대로 정부가 좀 발빠르게 움직여 주기를 저도 강력히 촉구해 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최예용> 감사합니다.
     
    ◇ 정관용> 사회적참사특조위 최예용 부위원장이었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