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KLPGA 제공)
박인비(30)가 생애 처음으로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0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아림(23)을 1홀 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9승(메이저 7승). 최연소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 기록에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제패한 '골프여제' 박인비지만, 유독 국내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KLPGA 투어 19개 대회에 나왔지만,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서 주저앉았다.
벼르고 나온 매치플레이.
박인비는 강했다. '골프여제'라는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8강에서는 박채윤(24)을 9홀 차로 꺾어 최다 홀차 승리 기록(8홀)도 갈아치웠다. 조별리그 3연승을 포함해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까지 7연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은 팽팽했다. 1번 홀을 따낸 박인비는 5번 홀을 놓쳤다. 하지만 6번 홀을 잡아 1홀 차로 앞서나갔다. 이어 17번 홀까지 2홀씩 주고 받아 마지막 18번 홀을 앞두고 1홀 차 리드를 지켰다.
비겨도 우승하는 상황. 김아림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간 뒤 박인비가 파 퍼트를 시도했다. 들어가면 우승. 박인비는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았고, 기다렸던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