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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사과에도 들끓는 여성들, 다시 시위 나선다

인권/복지

    경찰청장 사과에도 들끓는 여성들, 다시 시위 나선다

    • 2018-05-22 05:00

    "죄송이나 노력이란 말로는 안 돼"…26일 오후 추가집회

    (자료사진=황진환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여성들의 '성별 불공정 수사' 지적과 불법촬영 불안감 호소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뿔난 여성들은 다시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청장은 21일 청와대 SNS 방송 '11:50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란 청원이 일주일 만에 40만명을 넘어섰는데, 경찰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불안했거나, 상처받은 여성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법 개정 등으로 계속 개선하겠다"며 "의사든 판사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동일범죄 동일처벌을 원칙으로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방송이 중계된 유튜브 실시간 댓글에는 "지난번 발표 내용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거냐" "노력은 됐고,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으라"는 등의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성폭력 관련 단체들도 이 청장의 답변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서승희 대표는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를 오해나 피해망상, 예민함으로 취급하지 않고 일단 사과를 하면서 얘기를 시작한 건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현장 경찰의 적극성 문제, 웹하드 필터링 기술을 국가가 관리하는 등의 새로운 대책을 언급하진 않고 '지난해 나온 것들을 잘 이행하겠다'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천주교성폭력상담소 김미순 소장 역시 "일선에서 고생하는 경찰의 수고를 잘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 성인지 의식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지난해 발표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상 정부 부처 간 협의가 어느 수준까지 진전됐는지 등이 좀 더 설명됐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서울 혜화역에서 1만명이 넘게 모였던 여성들의 시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혜화역 시위 주최 측은 당장 계획된 일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해당 인터넷 카페(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엔 2차 시위에 대한 요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회원 수 3천명의 또 다른 인터넷 카페(강남/홍대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 규탄시위)에선 오는 26일 오후 2시, 추가 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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