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가수 배기성은 현재 마흔일곱 나이로 신혼 6개월에 접어든 늦깎이 신랑이다. 노총각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쇼핑호스트 이은비(35) 씨와 3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22일(화) 저녁 8시 55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배기성(47)이 열두 살 연하 아내와 함께 쓰는 신혼일기를 공개한다.
배기성은 지난 2001년 '내 생에 봄날은'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남성 듀오 '캔' 멤버로서 TV만 틀면 방송에 나왔다고 해 한때 '수도꼭지'란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배기성은 한 음식점에서 옆 테이블에 온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했다. 자신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를 줍는 은비씨를 보고 '이 사람을 놓치면 내 인생에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아내 은비씨는 배기성을 독서의 길로 이끈 현명한 내조자이기도 했다. 배기성은 "나로 하여금 신문을 보게 하거나 공부하게 한 것은 우리 아버지도 못한 일"이라며 자신의 변화를 지금도 놀라워한다.
미스 춘향 출신 어머니와 완고한 경상도 사나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배기성의 꿈은 가수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딴따라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대했고, 어머니 역시 음악에만 빠져 있는 아들의 기타를 5대나 부쉈다. 이로 인해 부자간 대화는 사라졌다.
배기성은 이제는 자신의 꿈을 반대했던 부모님의 마음이 헤아려진다고 한다. 데뷔 25년차, 그룹 캔으로는 20주년을 맞이한 배기성은 음악을 시작한 이래 두 번의 위기를 겪었다. 그는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노을진 바다'로 은상을 받은 뒤 낸 앨범 2장이 모두 실패하면서 7년의 무명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2001년 '서세원 쇼'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과 개인기를 발휘하면서 주목받아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리고 드라마 '피아노' OST '내 생에 봄날은'으로 그야말로 '초대박'을 친 뒤 스타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고지혈증 등 건강 악화로 휴식기를 갖게 되자 불과 1년 만에 다시 대중들에게 잊혀지고 만다. 배기성은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굴곡을 딛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한 사이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선배 이무송씨와 캔 데뷔 20주년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로서, 가장으로서 인생 후반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유쾌한 남자 배기성의 진솔한 모습이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