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취재 한국 취재진 (사진=풍계리 공동취재단)
베이징에서는 풍계리행 티켓을 받지 못했지만 막판에 극적인 반전이 연출됐다.
북한은 23일 오전 9시쯤 판문점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공동기자단의 명단을 접수했다.
지난 18일 첫 명단 통지 접수를 거부한 이후 6일만에 한국 기자들의 방북 취재를 허용한 것이다.
이에따라 통신사와 방송사 가지 8명으로 구성된 한국 공동취재단은 이날 낮 12시 30분 성남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타고 원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남북 직항로를 거쳐 약 오후 1시 30분쯤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취재단은 12시 30분에 정부 수송기로 성남에서 원산으로 출발한다"며 "다른 방북 기자들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공동취재단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과 각급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제재 위반 논란을 의식한 듯 "항공기 운항에 대해서는 미국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 기자단이 머물고 있다.
(사진=외신기자 트위터 캡처)
한 외신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여전히 날씨가 좋지 않아 풍계리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레스센터에는 초대받지 못했던 한국 기자들의 네임카드가 마련됐다"고 확인했다.
극적으로 성사된 한국 기자단의 핵실험장 폭파 방북 취재가 주춤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