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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다스는 형님 회사…삼성 뇌물 혐의는 모욕"

법조

    이명박 "다스는 형님 회사…삼성 뇌물 혐의는 모욕"

    檢에 날 세우고 재판부 '존경'…사법부 불신한 朴, '중형'고려한 듯
    지방선거 앞두고 "분열 극복해 공정한 사회 만들어야" 정치적 메시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충격'과 '모욕'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녹색 노트에 적어온 공소사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지난 3월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이 공개된 그는 "공소사실을 보면 검찰 자신도 아마 속으로 '무리한 기소가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자리에 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제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 실소유"라며 "30여년 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나 경영권 다툼이 없던 회사를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온당한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보복'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전제로 350억원대 비자금 횡령과 111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구성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통령은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삼성의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의 사면을 강력히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지만 국익을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IOC 위원으로 사면을 결정했다"며 "평창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고 지난 2월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평화 분위기의 물꼬를 튼 평창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자신의 공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대한민국은 전후(戰後) 짧은기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다"면서도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끝없는 분열과 갈등이 있었다.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의 시대를 열어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봉사와 헌신할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피고인으로 서 있다. 진심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재판부가 검찰 증거의 신빙성을 검토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바라건대 이번 재판 결과가 사법부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존경하는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24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은 사법부에 대한 믿음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학재단 등을 설립했다고 강조하며 수 차례 기침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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